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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현의 톡톡톡] Oh king, my king 정조

입력 : 2022-01-05 10:49:16 수정 : 2022-01-05 13: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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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하반기 최고 화제작 ‘옷소매 붉은 끝동’이 지난 일요일 막을 내렸습니다. 처음 제게 이 드라마를 추천한 친구는 시청 이유를 “나 정조 팬이잖아” 라고 말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으로 유명해진 웹툰작가 무적핑크도 고등학교 때 ‘포레버탕평’이라는 정조 팬클럽을 결성했다죠. 언제부터인가 정조는 각종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최다 출연하는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에게 붙는 수식어도 천재, 엄친아, 한 여자만을 사랑한 로맨티스트 등등, 조선 시대가 배출한 명실상부한 스타임이 틀림없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그는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일단 그의 개인사는 그리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몇 가지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는 대단한 할아버지 때문에 비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 사도세자. 게다가 틈만 나면 그를 없애려 한 친척과 주변 세력까지 기본 설정은 거의 막장 드라마 급이었지요. 하지만 그는 타고나 재질에 엄청난 노력을 더 해서 우리나라 역사에 길이 남을 왕이 되었습니다. 정조 이후 세도정치 등으로 급격하게 무너져버린 조선이기에, 만일 그가 더 오래 살았더라면 이라는 가정이 그에 대한 그리움을 더 크게 부풀리기도 했을 것입니다. 어찌 되었든 그는 조선 최고의 개혁 군주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개혁은 늘 ‘백성’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공과 사를 확실하게 구분했으며 다혈질의 품성 또한 사람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면서 다스렸다고 하더군요. 지독한 원칙주의자였기에 사랑하는 여인에게는 섭섭함이 될 수도 있는 이런 대사가 드라마 ‘옷소매’에 나옵니다. “법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해, 너의 동무라 하더라도 눈감아 줄 수는 없어. 그게 임금이 해야 할 일이야..”

 

‘리더라면 정조처럼’이란 책에서 정조는 ‘군주민수(君舟民水)’라고 했답니다. 배를 띄우는 것도 뒤집는 것도 물인 것처럼 백성이 군주를 보호할 수도, 끌어내릴 수도 있음을 알아야한다구요. 3월 대선을 앞두고 쏟아져 나오는 요즘 뉴스를 보고 있노라면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일이 어찌 ‘누가 누가 못나고, 문제가 더 많을까’로 경주를 펼치고 있는 것 같은지. 부디 우리 후보들도 백성 무서운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겸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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