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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옥’ 연상호 “시즌2? 만화로 작업 먼저, 영상화는…”

입력 : 2021-12-09 11:02:43 수정 : 2021-12-09 14:5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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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K-컬쳐의 시대다. 넷플릭스 ‘지옥’이 ‘오징어 게임’(황동혁 감독)에 이어 전세계의 사랑과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출연과 ‘서울역’, ‘부산행’, ‘반도’를 선보인 연상호 감독의 연출로 국내에선 일찌감치 기대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지옥’은 공개 하루만인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세계 넷플릭스 TV쇼 부문 1위 자리를 차지했으며 이달 1일까지 무려 11일간 1위를 지켰다.

 

 이에 ‘지옥’ 연상호 감독이 글로벌 순위 1위 소감부터 시즌2에 대한 대답을 내놨다. 지난 25일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화상인터뷰로 만난 연 감독은 “한국 순위에서 2위 정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자고 일어났는데 다음날 여기저기서 글로벌 1위를 했다고 연락을 주셨더라. 어리둥절했다”며 기쁜 마음을 전했다.

 

 ‘지옥’은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던져준 작품이다. 작품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것은 물론, 초반부와 후반부의 분위기가 변화되며, 지옥에 대한 시청자들의 생각 쏟아져나오고 있다. 

 

 연 감독은 “폭력성 같은 것들이 극단적으로 묘사가 됐어야 했다. 다른 표현이 가능했을 것 같다는의견에도 동의한다. 원작 만화에서는 더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장면이 등장한다. 그래서 만화에서의 몇몇 장면은 빼고 다른 식으로 묘사를 해보려고 했다”며 속마음을 전했다.

 

 이어 “넷플릭스와 ‘지옥’을 구상할 때 이 작품이 아주 보편적인 대중을 만족시킬 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이런 장르를 좋아하거나 장르물을 깊게 볼 수 있는 분들이 좋아하는 작품이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며 “그런데 제 생각보다 많은 분이 봐주시고, ‘지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주셔서 오히려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호불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극 중 지옥행 날짜를 고지하는 설정에 대해서는 “인간에게는 죽음이라는 종착지가 분명히 정해져 있다고 본다. 이번 작품은 종착지가 예상치 못하게 고지됐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상상에서 구상을 시작했다”고 작품의 시발점을 알렸다.

 

‘지옥’은 최규석 작가와 함께 만든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다. 이번 넷플릭스 시리즈 엔딩(6화)에서는 만화에서 볼 수 없었던 장면이 나온다.

 

 이에 연 감독은 “넷플릭스 시리즈화가 결정된 것은 만화가 완전히 종료되기 전이었다. 마지막 장면을 어떻게 공개할 것인가를 두고 시리즈 제작팀과 의논을 미리 했다. 마지막 장면이 구상이 안 돼서 만화에 안 넣었던 건 아니다. 작품이 완벽히 완결된 상태에서 영상화 된 게 아니고 만화 크리에이터와 시리즈 크레에이터가 같기에, 그리고 만화라는 매체와 영상이라는 매체를 동시에 전략적으로 쓸 방법이 무엇인지 이야기할 수 있는 게 좋았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영화 ‘기생충’부터 ‘오징어 게임’에 이어 ‘지옥’까지 한국 작품을 향한 인기가 뜨거운 요즘이다. 연 감독은 이런 상황에 대해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15년 전부터 전 세계에 조금씩 쌓아온 신뢰가 최근 폭발되고 있다고 본다”며 “제가 좋아하는 단어 중 하나가 결궤인데 조금씩 금이 가다가 쏟아져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세계에서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 건 10여년 전부터 한국 영화들이 세계 시장 벽에 천천히 내기 시작했던 균열들이 모여 둑이 무너지듯 쏟아져내리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시즌2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연 감독은 “최규석 작가와 올여름 정도부터 이야기를 만들고 있었다. 최근에 최 작가와 이 이후 이야기를 만화로 작업하기로 말해둔 상태다. 내년 하반기 정도에는 여기서 이어지는 이야기를 만화로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영상화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있지 않은 상태라 추후 논의를 해봐야 할 거 같다”고 털어놨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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