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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외유내강 유오성, 아내에게 혼나는 이유 [스타★톡톡]

입력 : 2021-11-15 10:20:38 수정 : 2021-11-15 10: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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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 ‘친구’를 잇는 유오성의 범죄 액션 3부작이 완성됐다. 영화 ‘강릉’이다.

 

 10일 개봉한 ‘강릉’은 강릉 최대의 리조트 건설을 둘러싼 서로 다른 조직의 야망과 음모, 그리고 배신을 그린 범죄 액션 영화. 유오성은 극 중 평화와 의리를 중요시하는 강릉 최대 조직의 길석 역을 맡았다. 

 

 4일 화상인터뷰로 만난 유오성은 트레이닝복 차림에 편안한 웃음으로 취재진을 맞았다. 스스로 ‘비정규직 감정 근로자’라고 소개한 그. 매체를 통해 보여지는 ‘외강내강’의 모습이 아니었다. 연기 이야기를 할 때는 진실하고 진지하지만 인간 유오성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쑥스러운 미소가 가득한 ‘외유내강’의 전형. 

 

 유오성은 “처음 감독님을 뵙고 시나리오에 대해 회의를 한 게 2017년 3월 23일이었다”며 정확한 날짜까지 기억했다. 이어 “시나리오의 정서가 투박해서 좋았고, 개인적으로는 강원도 사람으로서 강원도의 정서를 담은 영화가 많이 없어 아쉬움이 크던 찰나 만난 영화다. 강원도 사람의 정서가 잘 담겨 있었고 또 누아르 장르를 선호하기도 해서 ‘강릉’을 선택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유오성에게 누아르는 떼려야 뗄수 없는 장르이기도 하다. 그는 “‘비트’ 때는 어렸고 정신머리 하나 없이 찍었다. 지금도 배워나가는 과정인데 그 당시는 얼마나 어설펐겠나. ‘친구’ 역시도 그랬다. 개인적으로 나이가 들수록 염세적으로 변하는 거 같다. 누아르에는 이런 인간에 대한 연민과 회한이 담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애정도 남달랐다. 길석은 유오성이 직접 감독에게 ‘하고싶다’고 요청한 캐릭터다. 그는 “처음 나에게 시나리오를 줬을 때 제안한 건 길석 역할이 아니었다. 그런데 내가 길석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감독님을 설득했다. 20∼30 초반 배우들이 영화 속 인물들의 대사를 한다면 관객들을 납득시키기에 한계가 있을 거라고”라며 “시나리오를 보고 ‘내가 잘할 수 있다’고 뻔뻔하게 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길석이 우리 영화 전체에 있어서 주된 역할을 하기는 하지만, 주변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서 메시지가 전달된다는 점이 참 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우가 어떤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뭔가 많이 발산하는데, 길석은 발산을 안 해서 좋았다. 한편으로는 내가 이제 발산하지 않고도 전달할 만한 나이가 됐다고도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유오성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장혁과 약 6년 만에 재회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15년 방영된 KBS 드라마 ‘장사의 신-객주 2015(이하 장사의 신)’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는 “다들 프로의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이잖나. ‘장사의 신’도 험난하게 찍었다. 힘든 걸 경험해봤으니 같이 호흡 맞추는 데 전혀 어려운 건 없었다”며 “혁이가 악역이라고 하는데 악역이 아니다. 주변 인물과 대치된 인물이다. 물론 이쪽에서 보면 악인이기도 하다. 나름대로 연민이라고 하는 부분을 잘 표현한 것 같다”고 엄지를 들었다.

 

 이어 “혁이도 나이를 먹었더라. 영화 후반부에 장혁의 거친 액션이 나오는데, 6년 전보다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때에 비하면 나이를 먹은 것 같다. 저만 먹은 게 아니더라”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29년 연기 외길을 걸어오고 있는 유오성. 그는 “아직 연기 인생 30년이 안 됐다. 27살에 사회생활을 시작해 지금 나는 인생 3쿼터에 와있다 생각한다”며 “열심히 하는 아버지, 남편으로 인생을 잘 살아보려고 한다. 제가 사인할 때 ‘건강, 사랑, 진실’이라는 세 단어를 쓰는데 그렇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늘 집사람에겐 ‘말로만 그렇게 하지 말고 실천해라’고 혼나고 있다”고 웃음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유오성은 “‘강릉’은 앞으로 배우 인생에서 내가 현장에서 어떻게 작품에 임해야하는지 알려준 작품”이라며 “배우의 인생에 있어서 기준점이 된 작품이다. 영화를 보신 관객분들이 ‘로맨틱 누아르 감성이 나왔다’고 평가를 해주시면 뿌듯할 것 같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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