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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현의 톡톡톡] 굿바이 다니엘 본드

입력 : 2021-10-06 09:01:05 수정 : 2021-10-06 0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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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서 미뤄지고 취소된 것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특히 사람이 많이 모인다 싶은 일들은 모두 영향을 받았는데요. 2019년에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미루고 미루다가 2년 만에 개봉한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007의 새 시리즈 ‘노 타임 투 다이’입니다. 25개의 시리즈 중에서 제가 극장 가서 처음 본 007은 로저 무어 주연의 13번째, ‘옥토퍼시’였는데요. 적당히 유머 있고 멋있는 주인공이 세계의 관광지를 돌아다니며 액션하죠, 거기에 그 당시 어렸던 제게는 야한 장면도 있죠, 그래서 영화가 제 맘에 쏙 들었나 봅니다. 그 이후로 007이 개봉할 때마다 극장으로 달려갔고, 심지어 제 각종 ID에도 숫자는 ‘007’을 집어넣었으니 말입니다. 게다가 제가 만나본 로저 무어 본드 할아버지는, 제가 그 눈 속에 빠질 뻔했다니까요. ㅎㅎ

 

그래서 ‘본드, 제임스 본드’를 만나러 극장에 갔습니다. 앗 그런데 예전 작품들과 느낌이 다릅니다. 제가 25편을 모두 본 것은 아니지만 007영화 오프닝 시퀀스에 미녀가 아니라 엄마와 아이가 등장한다?? 게다가 아이가 총도 쏜다… 낯선 느낌이었습니다. 워낙 다니엘 크레이그가 007로 등장한 이후에는 피어스 브로스넌의 젠틀맨 분위기가 근육질의 상남자 스타일로 바뀐 것을 포함해서 여러 가지 다름이 있어서 그런가 했는데 끝까지 보고 나니 복선인가 싶기도 하더군요.  

 

우리 본드의 은퇴 후 007 타이틀을 이어받은 요원이 흑인 여성이어서 놀라움을 주고요. 신입 CIA 요원으로 등장하는 팔로마 역할은 본드걸로 착각될 정도로 매력적이었습니다. 총싸움 엄청 하다가 보드카 마티니를 ‘살룻’하는 여유까지 장착되었더군요. 냉전 시대 이후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던 악당(과거에 북한군이 등장한 적도 있지요)이 이번에는 조금 약한 듯하긴 했지만 007 사상 최장 러닝타임 163분이 무색할 정도로 액션은 긴박하고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특정 DNA를 공격하도록 고안되어있다는 살상무기 나노로봇은 좀 섬찟하기까지 하더군요. 

 

그런데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종지부를 찍는 것처럼 엔딩이 전과 다릅니다. 로저 무어 본드의 발랄한 에필로그가 아닙니다. “James Bond will return”이라는 말이 화면을 가득 채우는데도 마치 가버린 나의 청춘이 돌아오지 않는 것 같은 이 애잔함은 무엇일지요…

 

배우 겸 방송인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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