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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하우스’ 유진 “극한의 경험, 도전할 수 있는 용기 생겨” [인터뷰]

입력 : 2021-09-19 08:50:00 수정 : 2021-09-16 20: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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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전의 두려움을 딛고 성공적인 결실을 맺었다. 배우 유진이 ‘펜트하우스’의 오윤희로 살아온 지난 1년여간의 시간을 돌아봤다.

 

 SBS 금요드라마 ‘펜트하우스’는 집값 1번지, 교육 1번지 펜트하우스를 배경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복수극으로 지난 10일 시즌3을 끝으로 종영했다. 방송 기간만 1년, 준비 기간까지 1년 반이 걸린 장편 드라마였다.

 

 스포츠월드와 지난 7일 화상을 통해 만난 유진은 “쉽지 않은 캐릭터였지만 오윤희를 연기하며 정도 많이 들었다”면서 “내가 쏟은 열정이 있기에 애착이 많은 드라마가 됐다. 보내려니 시원섭섭하다”는 종영 소감을 밝혔다. 

 

 시즌3까지 긴 호흡을 가지고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시즌별로 조금씩 변화를 주고자 했다. 특히 오윤희의 스타일링 변화도 인물의 변화를 보여주는 특징 중 하나였다. 유진은 “시즌1에서 2로 가면서는 화려하고 강렬하게 변화를 주고자 했다. 시즌3에는 감정적인 변화도 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시즌 1과 2는 감정적이고 즉흥적인 오윤희였다면, 시즌3은 차분하면서도 정리된 오윤희로 비치길 바랐다.

 민설아(조수민)를 죽인 범인을 찾는 것이 시즌 초반의 쟁점이었다. 범인이 오윤희였고, 민설아가 심수련(이지아)의 친딸이었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시청자를 충격에 몰아넣기도 했다. 여기에 금지옥엽 키운 딸 배로나(김현수)의 죽음까지 경험하고, 천서진(김소연)의 딸을 구하려다 죽음을 맞는 파란만장한 서사가 펼쳐졌다. 

 

 유진은 “민설아를 죽인 범인이 오윤희라는 점, 나애교가 심수련이었다는 점, 그리고 오윤희를 죽인 것이 주단태가 아닌 천서진이라는 점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반면 로나의 죽음을 마주하는 신에 관해서는 “자식이 죽는다는 상상 자체가 극한이었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은 신”이라고 털어놨다. 

 

 오윤희는 시즌3 중반 죽음으로 하차했다. 이와 관련해 유진은 “아쉬운 점도 있지만, 드라마틱한 죽음이었다. 오윤희의 죽음에 천서진이 개입되면서 더 충격적인 비밀이 탄생한 것 같다”고 했다. 다만 로나를 두고 죽음을 맞이한 것이 슬펐다고 답했다. 

 

 이어 “다 극한의 감정이었다. 남의 자식을 죽일지 몰랐는데, 그런 역할이 됐다”고 답하며 “너무 힘들었다. 민설아를 죽였다는 사실에 납득이 힘들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김순옥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오윤희를 이해하며 점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었다. 

 

 ‘펜트하우스’는 시즌1 첫 방송부터 시즌3 최종회까지 총 48회 동안 ‘주간 전체 미니시리즈 1위’ 자리를 단 한 번도 놓치지 않고 종영했다. 유진은 “이렇게 빠른 전개의 드라마는 처음이라 적응이 안 되기도 했다. 그런데 사건이 생기면 바로 해결되고 다음 장면들이 이어지니까 처음엔 황당하다가 어느새 시원하더라. 이 맛에 시청해주시는구나 생각이 들기도 했다”며 시청률의 비결을 짐작했다. 드라마보단 게임같이 느껴지기도 했다며 “김순옥 작가님이 하나의 장르를 만든 게 맞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 

 

 그룹 S.E.S.로 데뷔해 ‘원조 요정’ 타이틀을 얻었던 유진은 2001년 MBC 단막극을 시작으로 20년이 넘게 배우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첫 작품을 떠올리며 “그땐 아무것도 모르고 (연기)한 것 같다”고 미소 지은 그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앞섰다. 사실 가수보다 배우를 먼저 하고 싶었기 때문에, 연기 할 기회를 흔쾌히 잡았다. 지금은 배우가 내 직업이다. 연기 자체를 더 즐기게 됐다. 당연하지만 너무 감사한 일”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유진의 배우 인생에서 ‘펜트하우스’, 그리고 오윤희는 어떤 의미로 남을까. 유진에게 오윤희는 ‘도전’이었다. 극한의 감정으로 살아가는 자신과 너무 다른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못할 것 같다는 생각에 마다하기도 했지만, 이젠 ‘하길 잘했다’는 만족감이 앞선다. 그는 “스스로 설득하려고 했지만, 실제로 그 감정을 느낀 것 같지는 않다. 너무 힘들었지만, 극한의 경험을 통해서 내가 해보지 못한 연기에 대한 성취감, 도전에 대한 뿌듯함이 생겼다”면서 “용기가 생겼다. 다음 작품도 도전정신을 가지고 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유진은 지난 1년여간 ‘펜트하우스’를 완주한 시청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쉽지 않으셨을 것 같다”고 웃음을 보인 유진은 “시청자들이 계셨기에 롱런하며 작품을 마칠 수 있었다. ‘미친 전개’가 자극적이기도 했고, 새롭고 충격적으로 다가갔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다 수용해주시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오윤희를 응원해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인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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