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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 중인 데스파이네의 교체, 이강철의 속마음

입력 : 2021-09-15 18:59:29 수정 : 2021-09-15 18: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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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타자와 승부 중인 투수를 교체했다. 사적인 감정은 없었다. 사령탑이 자세히 이유를 설명했다.

 

 프로야구 KT 외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지난 14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8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은 4-3으로 승리했으나 데스파이네는 노 디시전으로 물러났다. 약 한 달째 9승(7패 평균자책점 3.30)에 머물러있다.

 

 데스파이네는 6회 1사 1, 3루서 박계범과 상대하던 도중 볼카운트 2-2에서 교체됐다. 박시영이 공을 이어받았다. 이강철 감독은 이튿날인 15일 “데스파이네가 싫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는 “박시영의 슬라이더면 삼진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승부처라 생각하고 움직인 것”이라며 “팀에 취임할 때부터 매 순간 이길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고 했다. 투수 교체도 그런 의미였다”고 밝혔다.

 

 KT는 해당 상황서 두산에 이중도루를 허용해 1실점 했다. 박시영은 흔들리지 않고 박계범을 삼진 아웃시켰다. 이 감독은 “확실히 (김태형 두산 감독이) 나보다 한 수 위인 것 같다. 그래도 시영이가 삼진을 잘 잡았다”고 말했다.

 

 데스파이네에게는 중요한 경기였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9일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데스파이네를 꾸짖었다. 하루 전인 8일 KIA전에 선발 등판해 보인 성의 없는 태도를 지적했다. 당시 이 감독은 데스파이네를 1⅔이닝(4실점) 만에 강판시켰다. 사령탑의 한 마디 후 데스파이네가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이 감독은 “잘 던졌다”고 평했다. “경기에 임하는 자세, 기본적인 마인드가 중요하다. 1회부터 강하게, 전력으로 던지려는 모습이 괜찮았다”며 “제구가 아주 잘 되지는 않았지만 기술적인 부분은 개인의 능력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을 짚었다. 데스파이네는 6회 선두타자 김재환을 상대로 노볼2스트라이크, 유리한 볼카운트를 선점하고도 2루타를 맞았다. 시속 100㎞대 초반의 커브를 2개 연이어 던진 것이 장타로 이어졌다. 이 감독은 “커브로 장난친 것은 실수다. 김재환 같은 좌타자에게 유리한 카운트에서 들어오는 볼을 던지면 위험하다”며 “결국 무사 2루를 만들어줬다. 몇 차례 이야기했는데 데스파이네의 성향인 듯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것만 아쉬웠다. 김재환의 2루타가 없었다면 6회를 잘 넘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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