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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있지만’ 양혜지 “결말 예측 못해…그래서 더 리얼했죠” [이슈스타]

입력 : 2021-08-24 19:32:00 수정 : 2021-08-24 17: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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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봐도 톡 튀는 외모, 성격도 인간관계도 ‘쿨’한 MZ세대의 표본. 양혜지가 연기한 ‘알고있지만’의 오빛나는 다소 파격적이지만 존재할법한 ‘요즘 세대’의 20대의 모습을 솔직하게 그려냈다. 

 

양혜지는 지난 21일 종영한 JTBC 토요드라마 ‘알고있지만’에서 조소과의 가십걸 오빛나를 연기했다. 철저히 본능적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조심스러운 인물.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관계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다. 

 

‘알고있지만’ 원작 웹툰의 팬으로서 오디션부터 남다른 각오로 임했다. 헤어피스를 붙이고 빨간색으로 염색하고, 의상도 웹툰 속 오빛나가 튀어나온 듯 철저한 준비를 거쳤다. 캐스팅 후 두 달 정도의 준비 기간이 있었다. 전공이 조소로 특정되고 나서는 한 달간 입시 학원에 다니며 조소를 배웠다. 그러면서 조소과 학생이 왜 손톱을 기르면 안 되는지, 왜 팔이 아프다고 하는지, 왜 습도에 예민한지 깨닫게 됐다고.

자유로운 성격만큼이나 자유로운 스타일링을 보여준 오빛나를 위해 양혜지도 직접 아이디어를 내 캐릭터를 완성했다. 열 차례가 넘게 헤어스타일에 변화를 줬다는 그는 ‘빛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스스로에게 물었다. “상황에 맞게 메이크업, 헤어, 의상을 변화시켰다. 큐빅을 붙이기도 하고 눈 밑에 반짝이를 바르기도 했다”고 설명한 그는 “급하면서도 단호한 성격을 보여주기 위해 시선 처리와 손 연기에 중점을 뒀다”고 했다. 

 

처음엔 부담도 있었다. 오빛나가 왜 이렇게 말하고 행동하는지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해도 연기하는 자신은 먼저 이해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오빛나의 전사를 만들어 이해를 도왔다. 그 과정도 흥미롭게 다가왔다고 했다. 이성과 긴 관계를 맺지 못했고, 100일을 채 넘긴 적이 없는 연애사를 추측했다. 그리고 결별의 잘못을 자신에게 두며 변해왔을 거라 여겼다. 긴 연애를 하고 나면 성향이 바뀌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다.  

 

“표면적으로는 개방적이고 막힘 없는 인물이지만 그러기 위해 쌓아온 배경이 있을 거라 생각했죠.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하지만, 그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이길 바라진 않거든요. 외향적이지만 누군가가 너무 가까이 오려 하면 거절하는 소심한 면도 있고, 자기만의 선을 지키려하는 인물인 것 같았어요.”

상대역 남규현(김민귀)와의 관계는 원작에서는 없는 설정이었다. 빛나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어떻게 될까 상상하며 연기하는 것도 이 작품의 매력이었다. 양혜지는 “단호하고 확실한 빛나지만, 규현이와 있을 때는 조금은 풀어지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답했다. 

 

오빛나에게 남규현은 ‘나랑 친하고 잘 맞는 애’ 정도였다. 아무도 같이 해주지 않는 철 지난 게임도 함께 해주는, 빛나를 챙겨주는 인물. 알고 보니 규현이 빛나를 위해 하나씩 맞춰주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양혜지는 “시청자에겐 이러한 과정이 조금 부족하게 보이기도 했을 것 같다. 그 부분을 어떻게 채워나갈지 많은 고민을 했다. 타당성이 없어 보일까 봐, 이해가 안 갈까 봐 두렵기도 했다”며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원작에 없던 설정이기에 커플의 결말도 미지수였다. ‘고민 중’이라는 감독의 말에 더 리얼한 커플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양혜지는 “나중에 다시 만날 생각을 했다면 덜 싸웠을 텐데, 당장의 대본 상황에 몰입했다. 그래서 더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오빛나와 실제 양혜지는 외향적이고 사람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더 깊게 파고들면 다른 부분이 많았다. 양혜지는 “나는 확실하게 이야기하지 못하는 편이다. 빛나는 예리하게 정곡을 꿰뚫는다. 눈치채도 그냥 넘어갈 일들을 빛나는 끄집어낸다”며 “그래서 더 재미있었다. 감정에 솔직할 수 있다는 게 부럽기도 했다”고 답했다. 

“탈색한 양혜지, 그리고 오빛나라는 캐릭터를 제 포트폴리오에 추가해준 작품이죠.”

 

오빛나를 통해 ‘이런 연기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기에 만족스럽다는 양혜지. 캐릭터를 분석하며 특히 제스쳐에 공을 들였다는 그는 “내가 인식하고 나니 다른 배우들의 연기를 볼 때도 그 부분이 유의 깊게 보이더라. 조금 더 입체적으로 다음 작품에 임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드라마를 봐주는 시청자분들이 있으시기에 드라마가 존재한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양혜지. 그의 목표는 하반기에도 좋은 작품, 좋은 연기로 대중을 만나는 것이다. 나아가 어디서든 ‘배우 양혜지’라고 자신을 소개할 수 있도록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내놨다.

 

끝으로 그에게 물었다. 그가 생각하는 ‘연애’란 무엇인지. 

 

“인간은 사랑이 없으면 무의미한 것 같아요. 그게 가족을 향한 사랑이든, 친구, 일을 향한 사랑이든 말이에요. 사랑이라는 건 언제든 존재해야 해요. 내 삶에 더 다양한 색깔을 채워 줄 수 있는 존재예요. 사랑이 커지면 삶이 더 다채로워지죠. 행복하고 긍정적인 마인드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어썸이엔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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