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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 감성 다시 뜬다 … ‘Y2K패션’ 인기

입력 : 2021-08-24 02:00:00 수정 : 2021-08-23 16: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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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90년생 ‘외면’ Z세대 ‘열광’
20년만에 ‘힙한 아이템’ 재부상
힐튼표 벨벳 트레이닝복 눈길
바지 밑위 ‘로우라이즈’ 각광
‘트루릴리젼’도 4년 만에 부활
블랙핑크 제니는 최근 지속적으로 벨벳 트레이닝복을 선보이고 있다. 제니 인스타그램 캡처

올 가을에는 세련되고 정제된 것보다 다소 ‘유치하지만 사랑스러운’ 패션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최근 패션 트렌드의 핵심 키워드는 ‘Y2K’다. 1990년대 말, 2000년대 진입을 앞두고 ‘세기말적 감성’과 ‘미래적인 요소’가 합쳐진 독특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골반이 드러날 정도로 밑위가 짧은 로우라이즈 청바지, 위아래 색깔을 맞춘 핑크빛 벨벳 트레이닝복, 화려한 패턴과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당시 잘 나가던 언니오빠들의 옷차림을 2021년 거리에서 만나게 된다. 2000년대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패리스 힐튼을 떠올리면 쉽다.

패션 업계에서는 이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과거의 아이템을 새로 해석해 내놓는 중이다. 숨 죽이고 있던 Y2K 대표 브랜드도 다시 과거의 뜨거웠던 아이템을 ‘심폐소생’하고 있다.

◆시큰둥한 ‘1980~1990년대생’, 열광하는 ‘Z세대’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Y2K 트렌드를 이어가는 것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 출생자)다. Y2K를 겪은 1980~1990년대생들은 오히려 이를 두고 ‘다시 돌아오지 말아야 할 패션’으로 인식한다.

반면 Z세대는 기존 Y2K 분위기에 서양 고등학생들의 패션에서 영감을 받은 ‘하이틴 무드’를 녹여 보다 발랄하고 쿨한 이미지를 더했다. 인스타그램에서 ‘Y2Kfashion’이라는 해시태그를 담은 게시물은 무려 69만개가 넘는다. 제니·선미·태연 등 K팝스타들도 Y2K 패션에 합류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Y2K에 대한 향수가 딱히 없는 Z세대들이 이를 즐기는 것은 패션 자체를 ‘개성있고 독특한 감성’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집콕’ 문화가 강해지며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를 접하며, 당시 유행하던 Y2K 패션을 접하게 된 것도 계기로 꼽는다.

◆돌아온 쥬시 꾸뛰르 벨벳 트랙수트… ‘트루릴리젼’도 부활

Y2K 패션이 떠오르며 넉넉한 루즈핏 하의의 선호도는 지속될 예정이지만, 바지 밑위 길이 트렌드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배까지 덮는 ‘하이웨이스트’ 라인이 강세를 보였다면, 가을에는 골반에 걸치는 밑위가 짧은 ‘로우라이즈’가 부상할 조짐이다.

이와 관련 Y2K 패션의 귀환으로 당시 유행하던 브랜드들도 떠오르고 있다. 우선 2000년대 초반 ‘멋쟁이 오빠들’이 입던 트루릴리젼이 4년 만에 돌아온다. 특유의 굵은 스티치, 허벅지까지 붙다가 넓게 퍼지는 부츠컷 핏, 골반 라인을 드러내는 ‘로우라이즈 진’이 귀환을 선언했다. 이 브랜드는 국내서도 크게 인기를 끌다 2017년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힐튼가 상속녀’ 패리스 힐튼의 트레이드마크였던 ‘벨벳 트레이닝복’도 올 가을 눈여겨봐야 할 아이템이다. Y2K 패션 하면 떠오르는 미국 패션 브랜드 ‘쥬시 꾸뛰르’는 지난 3월 캐주얼 브랜드 ‘포에버21’과 협업한 캡슐 컬렉션이 크게 성공하며 트렌드 강자임을 입증했다. 국내서도 블랙핑크 제니가 지속적으로 상·하의 색을 맞춘 벨벳 트레이닝복 패션을 선보이며 ‘떠오르는 힙한 아이템’으로 굳히고 있다.

쥬시 꾸뛰르는 최근 특유의 레트로 감성을 되살린 ‘글로벌 컬렉션’을 출시했다. 조거 팬츠, 후드, 티셔츠, 집업 재킷, 크롭탑 등으로 구성됐다. 반짝이는 비즈 장식, 감각적인 컬러 믹스, 여성적인 라인을 살린 트렌디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쥬시 꾸뛰르 관계자는 “브랜드 시그니처 소재인 ‘벨벳 원단’의 트레이닝 셋업은 Y2K 감성을 더한 원마일웨어룩을 완성시켜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0년대를 휩쓴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도 ‘Y2K’ 감성에 다시 합류했다. 최근 패션 인플루언서 데본 리 칼슨과 협업, 세기말 감성을 듬뿍 담은 캡슐 컬렉션 선보였다. 여기에도 핑크 컬러의 그래픽 패턴 트랙수트가 포함돼 ‘색깔을 맞춘 트레이닝복’이 올 가을 트렌드 강자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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