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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타에 주루사까지…‘4번 강백호’에 걸린 기대와 현실

입력 : 2021-07-29 22:33:17 수정 : 2021-07-29 22: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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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내의 패기보다 중심타자로서 실력과 파괴력을 인정받아 태극마크를 달았다. 올림픽 토너먼트 특유의 긴장감과 부담감을 핑계 삼기에도 벌써 프로 4년차다. 4번 타자 강백호가 호쾌한 타격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는 이제 4차례 남았다.

 

 강백호는 29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야구 이스라엘과 조별리그 B조 1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마지막 타석서 볼넷을 골라내면서 출루에 성공했으나 상대 포수 송구에 잡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연장 10회말 승부치기 끝에 이스라엘을 6-5로 꺾고 조별리그 첫 승을 신고했다.

 

 첫 타석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강백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2루수 땅볼에 그쳤다. 2-4로 뒤진 7회말 이정후와 김현수가 백투백 홈런을 쳐내며 동점을 만들었으나 강백호는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5-5로 맞선 9회말에는 볼넷으로 출루한 뒤 아쉬운 주루 플레이로 기회를 날렸다. 상대 투수의 투구가 땅에 꽂히자 뒤늦게 2루로 향했는데 포수의 송구에 그대로 태그아웃됐다. 공이 포수로부터 멀리 튀지 않았는데 늦은 타이밍에 진루를 시도했다가 실패로 이어졌다. 4번 타자 강백호의 하루는 웃을 일이 없었다.

 

 강백호에게 걸린 기대치를 떠올리면 아쉬움이 크다. 시간을 돌려보자. 강백호는 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전부터 대표팀의 중심타자로 불렸다. 김경문 감독이 강백호를 지명타자로 활용하겠다고 공언하면서부터다. 전반기를 마칠 때까지 3할9푼 후반대 타율을 기록한 최강 타자인 만큼 당연한 결과였다.

 

 가장 중요하다고 수차례 언급한 첫 경기부터 4번타자 중책을 맡았다. 1루수와 우익수로 소화 가능한 그가 지명타자로 한정된 이유는 타격 능력을 극대화하려는 김 감독의 계산이었고, 특유의 자신감으로 긴장하지 않는 강철 멘털 역시 반영된 계획이었다. 강백호는 KBO리그 내로라하는 타자들 사이 중심이라는 의미다.

 

 첫 도전은 실패로 끝났다. 대회 일정상 결승전까지 전승을 거둔다는 가정 하에 강백호에게 남은 기회는 이제 4차례뿐이다. ‘걸리면 넘어간다’라는 풀스윙보다 ‘어떤 공이든 때린다’라는 표현이 적확한 강백호의 스윙이 필요하다. “베이징 키즈처럼 도쿄 키즈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싶다”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말이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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