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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스타]한국 수영의 콜럼버스…황선우가 뚫은 ‘미지의 세계’

입력 : 2021-07-28 13:09:21 수정 : 2021-07-28 17:5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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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수영의 간판으로 떠오른 황선우(18·서울체고)가 이제 미지의 세계를 밟는다. 체격상 밀릴 수밖에 없는 단거리 수영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리틀 박태환’이라는 수식어보다 한국 수영계의 콜럼버스라고 불릴 만하다.

 

 황선우는 28일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로 골인하면서 아시아신기록을 새로 세웠다. 종전 닝쩌타오(중국)의 기록(47초65)를 0.09초 단축했다. 전체 16명 중 4위에 오르면서 한국 선수로서는 역대 최초로 올림픽 100m 결승 무대를 밟는다.

 

 아시아 신기록보다 눈에 띄는 일은 결승 진출 자체다. 메이저대회 남자 자유형 100m는 이른바 ‘보이지 않는 벽’이다. 폭발적인 힘과 린치가 필요한 단거리 종목 특성상 골격이 작은 아시아인들에게는 넘볼 수 없는 산이었다.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 남자 자유형 100m 결승에 오른 최근이 무려 1956년 호주 멜버른 대회다. 당시 일본 다니 아쓰시가 7위를 차지한 게 전부다. 1952 헬싱키 대회서 스즈키 히로스(일본)의 은메달 후 단 한 번도 아시아권 선수가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세계선수권대회로 범주를 좁혀도 시상대에 선 아시아 선수는 지난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 닝쩌타오가 유일하다.

 

 특히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신체구조가 더 작은 한국 선수는 단 한 번도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승 무대를 밟아본 적 없다. 훈련을 통해 폭발적인 힘과 추진력을 키우더라도 타고난 신체 구조의 벽이 더 크다는 의미다. 한국 수영 역사의 산증인 격인 박태환조차 자유형 100m에서는 결승전의 긴장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 65년 만에 100m의 벽을 허문 황선우는 한국 수영의 간판으로서 결승선에 선다.

 

 한국 수영의 콜럼버스가 이제 새로운 무대에 발을 들인다. 만약 메달까지 수확한다면 69년 만에 새로운 기록을 세우게 된다. 시작부터 끝까지 새로운 길을 걷는 사나이, ‘리틀 박태환’이라는 수식어에서 ‘리틀’을 빼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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