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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심 “‘국민’ 수식어 덕에 조심스럽게 살아 지금의 나 있다” [스타★톡톡]

입력 : 2021-07-12 12:24:27 수정 : 2021-07-12 13: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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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심(70)이란 이름 석 자를 떠올리면 ‘국민 배우’, ‘국민 엄마’라는 수식어가 떠오른다. 연기대상만 6번 받은, 방송사 3사 대상을 모두 석권한 최초이자 유일한 배우인 그.

 

 하지만 대배우라는 말이 어울리는 고두심도 부족함을 느끼는 순간이 있었다. 멜로 장르에 대한 갈증이다. 그리고 고두심의 이런 마음을 한 번에 해소한 영화가 개봉했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영화 ‘빛나는 순간’(소준문 감독)은 제주 해녀 진옥(고두심)과 그를 주인공으로 다큐멘터리를 찍는 PD 경훈(지현우)의 특별한 사랑을 다룬 영화. 고두심은 제주의 역사를 온몸으로 겪어낸 해녀 진옥 역을 맡아 33살 연하의 배우 지현우와 함께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

 

 곽지균 감독 영화 ‘이혼하지 않은 여자’ 이후 29년만의 멜로 연기를 펼친 고두심은 “‘전원일기’ 큰 며느리로 20년을 살아서인지 시종일관 엄마 역할을 많이 했다. 대한민국 감독들 눈이 다 왜 그러냐. 어떤 얼굴이어야 멜로 연기를 할 수 있냐. 이번 영화를 통해서 멜로 한을 풀었다”며 웃었다.

 

 흔치 않은 설정이다. 70대와 30대의 멜로 연기. 고두심이 바라본 지현우는, 그리고 그와의 연기는 어땠을까. 고두심은 “세상에 있을 수는 있는 일이라고 봤다.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런 사랑을 베푸는 것으로 봤다. 어떻게 남녀만의 사랑으로 보겠나. 그렇게 생각하니 무리지만 (연기를)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상대역인 지현우에 대해서는 “외유내강 스타일이다. 굉장히 강인한 남성이다. 지켜야할 선과 약속을 다 지키더라”며 “개인적으로도 연하와 연애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30살까진 아니더라도, 5살 연하라면 연애하고 싶다”며 솔직한 입담을 터트렸다. 

 

 바다에서 숨 오래 참기로 기네스북에 오른 해녀 진옥 역을 위해 트라우마로 남아있던 물 공포증도 극복했다. 어떻게 공포증을 극복했댜는 질문에 먼저 “감독님이 절 놓고 시나리오를 썼다고 하더라. 제주도 하면 고두심이고, 고두심 얼굴이 제주도 풍광이라면서. 거기에 대한 책임과 기대치를 충족하고 싶었다”며 작품을 선택한 남다른 마음을 전했다.

 

 이어 “중학교 때 바다에 빠져 물을 많이 먹은 뒤 물을 무서워하고 싫어했다. 사실 예전 ‘인어공주’(2004)를 찍을 때에도 극복을 못했었다”며 “‘빛나는 순간’ 시나리오를 보니 물에 들어가는 장면이 없어서 하기로 한 건데 나중에 물에 들어가는 딱 한 장면만 해줄 수 없냐고 해서 어렵게 연습을 했다. 이번에는 대역 써서 될 일이 아니니 이를 악물고 죽기 살기로 했다. ‘내가 물에 빠져도 누군가 건져주겠지, 날 두고 가겠냐’라는 마음이었다. 해녀 삼촌들이 구해주지 않겠냐”며 재치있는 답변을 내놨다.

 

 올해로 데뷔 49년을 맞이한 고두심.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국민’ 수식어가 붙는 것에 대해 고두심은 “그런 말은 조수미 씨, 이미자 선생님, 조용필 씨 같은 분에게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싶다”며 부담감을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이미지로 내가 이렇게 조심스럽게 살지 않았으면 지금의 나는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그렇게 지키면서 살아와 오늘날의 고두심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 작품에 대한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이번 작품을 계기로 더 많은 이들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 못할 게 없다. 우리 영화나 tvN ‘나빌레라’에서 박인환 선생님이 출연하신 것처럼 중년을 소재로 한 많은 작품이 나왔으면 한다”며 “우리나라 여배우는 특히 이른 나이에 역할에서 벗어나게 만들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시장이 크지 않다보니 이런 것 같다. 앞으로 더 다양한 작품과 캐릭터들이 나왔으면 한다”고 바랐다.

 

사진=명필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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