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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에서 시작된 불안감, 결국 무기력하게 패했다

입력 : 2021-06-09 22:21:44 수정 : 2021-06-09 22: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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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선발투수에서 시작된 불안감, 결국 경기 끝까지 이어졌다.

 

프로야구 SSG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연속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와의 ‘2021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홈경기에서 3-7로 패했다. 무기력한 경기였다. 마운드는 흔들렸고 방망이는 무거웠다. 아쉬운 수비 장면도 몇 차례 연출됐다. 어렵사리 지켜왔던 선두 자리도 내줬다. 시즌 23패(29승)째를 당하며 한 계단 내려앉았다. KT(29승23패)와 나란히 공동 2위다. 지난달 22일 이후 18일 만이다.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내준 게 크다. 선발투수로 나선 이건욱이 1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실점(3자책)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또다시 부상악재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투구 중 어깨 불편함이 발생해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 여파 때문인지 과정 또한 좋지 않았다. 이날 던진 25개의 공 가운데 19개가 볼이었다. 타자 머리 위로 향하는 등 크게 빠지는 볼이 많았다. 상태를 지켜봐야겠지만 대체선발 한 자리는 다른 자원에게 기회가 갈 가능성이 크다.

 

불펜 역시 버텨내질 못했다. 갑작스레 등판한 장지훈은 잘 버티는 듯했으나 4회 들어 급격한 난조를 겪었다.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장성우에게 홈런을 맞으며 고개를 숙였다. 기록은 2이닝 3실점(3자책)이다. 바통을 건네받은 김택형 역시 부진했다. 1⅓이닝 4피안타 2볼넷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43개씩의 공을 던졌다. 수비 시간이 그만큼 길었다는 의미다. 하재훈, 서동민이 2이닝씩을 맡아 실점 없이 마친 부분이 위안거리다.

 

침체된 분위기는 타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2회 한유섬의 솔로홈런, 3회 고종욱과 최주환의 희생타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나쁘지 않았다. 장타를 가지고 있는 팀인 만큼 언제든 쫓아갈 수 있는 점수로 보였다. 그러나 3회와 4회 연달아 점수를 내주면서 흐름이 뚝 끊겼다. 5회부터 9회까지 5이닝 연속 단 한 타자도 출루하지 못했다. 반전을 꾀할 계기 자체를 만들지 못한셈이다. 벤치에서도 이렇다 할 작전을 내지 못했다. 6회 말 이흥련을 대타로 쓴 게 전부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런 그림이 나올 수 있다는 부분이다. SSG는 현재 극심한 부상악재를 겪고 있다. 선발진의 경우 이미 방출된 아티 르위키를 비롯해 박종훈, 문승원 등이 빠져 있다. 대체 선발들이 줄줄이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모두가 지쳐가고 있다. 치열한 순위경쟁이 한창이다. 언제든 위기는 겪을 수 있지만 이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올 시즌 SSG의 위치는 달라질 듯하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SSG랜더스 제공/ 이건욱이 2회 어깨 불편함을 느끼고 마운드를 내려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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