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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만에 포장 완료…키움판 화끈한 ‘스승의 날’

입력 : 2021-05-15 18:10:00 수정 : 2021-05-15 18: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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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전영민 기자] 선수단이 홍원기 감독의 멋쩍은 웃음을 지켜본 것일까. “승리로 최고의 선물을 안기겠다”던 주장 박병호의 말이 현실이 됐다. 경기 시작 30분 만에 선물 포장까지 완료했을 정도다.

 

 키움은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한화와 맞대결에서 15-1로 이겼다. 전날 패배를 앙갚은 한화는 위닝시리즈를 겨냥했다. 시즌 17승(19패)째를 올리면서 공동 4위 그룹과 격차도 2게임으로 좁혔다. 한화(14승21패)는 꼴찌 롯데(13승21패)에 반 게임차로 쫓기게 됐다.

 

 이날 오전 홍 감독은 스승의 날 관련 질문을 받고 멋쩍게 웃었다. 지도자 경력만 약 14년. 수비코치와 주루코치로 현장에서 살았던 만큼 어림잡아 수백 명의 선수가 그의 손끝을 거쳤다. 그러나 오전 동안 스승의 날 감사 메시지를 수신하지 못했다. 홍 감독은 “아직 시간이 너무 일러서 그런 것 같다. 나도 경기 끝난 뒤 은사님들에게 연락을 돌릴 생각”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경기 개시에 앞서 주장 박병호와 선수단으로부터 간단한 선물을 받았고, 박병호는 “승리가 가장 큰 선물”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약속이 현실이 됐다. 1승이 선물이라면 구매부터 포장까지 30분 안에 끝났다. 1회말 리드오프 이용규가 뜬공으로 물러난 뒤 14명의 타자가 타석에 섰다. 서건창 이정후 이지영 송우현이 각각 안타를 쳤고, 김웅빈이 볼넷을 골랐다. 7번 타자 박병호가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아웃카운트 2개가 쌓였다.

 

 멈출 것 같았던 키움 타선은 쉬지 않았다. 전병우가 안타로 출루한 뒤 김혜성이 상대 실책으로 1루를 밟았다. 이어 이용규 서건창 이정후 김웅빈 이지영까지 타자 5명이 연속해서 안타를 쳐냈다. 타자일순도 모자라 6번타순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1회에만 안타 10개와 볼넷 1개, 상대 실책 2개까지 섞어 총 10점을 뽑았다. 1회말을 마쳤을 때 시각은 오후 2시 51분. 한 이닝에만 한 시간을 썼다. 그 사이 한화는 선발 투수 이승관이 아웃카운트 2개만 잡은 뒤 마운드를 넘겼고, 불펜 계투조가 투입됐다.

 

 키움은 5회에도 다시 타선을 한 바퀴 돌았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뜬공으로 물러난 뒤 서건창 이정후가 연달아 안타로 베이스를 밟았다. 김웅빈과 이지영이 볼넷, 송우현이 몸에맞는볼로 출루한 뒤 박병호가 2루타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전병우마저 볼넷을 고른 뒤 김혜성의 땅볼로 추가 득점까지 성공했다.

 

 선발 등판한 제이크 브리검도 KBO리그 복귀전서 첫 승을 신고했다. 1회가 선물 구매부터 포장이었다면 5회는 배송까지 완료되는 시점이었다. 홍 감독이 잊을 수 없는 스승의 날 선물을 받았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키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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