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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 검사, 초기 전립선암 발견에 도움

입력 : 2021-04-09 03:02:00 수정 : 2021-04-08 19: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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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기자] #직장인 A모 씨(54)는 최근 소변 줄기가 졸졸 흐르는 듯 약해지고 요의가 자주 느껴져 전립선비대증 검사를 결심했다. 항문을 통한 직장수지검사는 부담스러워 대신 전립선 MRI검사를 받았다.

 

이후 전립선비대증과 함께 생각지 않던 전립선암 의심 소견을 받았다. 영상검사상 암 크기는 1cm 미만이었다. 이후 대학병원으로 전원해 조직검사를 받은 결과는 ‘초기 전립선암’이었다. 소변 증상이 아니었다면 전립선 MRI검사를 받을 일이 없었던 A씨는 암 진단을 받았지만 불행 중 다행이라 여기고 있다.

 

중년에 접어든 남성이 주의해야 하는 것 중 하나가 전립선질환이다. 노화와 함께 전립선에도 이상신호가 찾아오기 쉬워서다.

전립선(전립샘)은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해 요도를 감싸는 조직이다. 남성 생식 기관으로 약 30%의 정액을 만든다. 이 기관은 나이가 들면 크기가 점점 팽창해 요도를 압박하고 방광을 자극하기도 하는데, 바로 '전립선비대증'이다

 

50대 이상 상당수의 남성들이 '전립선비대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겨 방치한다. 전립선비대증이 진행되면 잔뇨감, 빈뇨, 야뇨 증상이 악화된다. 이를 방치하면 소변이 역류해 신장에 악영향을 미치거나 혈뇨, 방광결석, 소변길이 막히는 요폐가 발생하기도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60대 남성의 약 60%, 70대의 70%, 80대의 80%가 증상이 있다고 할 정도다. 실제로 노화가 진행될수록 유병률이 높다. 초기에는 생활습관 및 식습관 변화와 약물로 증상 완화가 가능하므로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

 

전립선암은 남성 암 발생순위에서 위암, 폐암, 대장암에 이어 4위(2018년 기준 남성 10만 명당 58명)에 이를 정도로 환자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국가암검진에 포함돼 있지 않아 일부러 병원을 찾아가지 않는 한 별도의 검사를 받기가 어렵다.

 

이와 관련 검사에 대한 인지도 낮은 편이다. 대한비뇨의학재단과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국내 50대 이상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32.8%가 전립선암이 국가암검진에 포함돼 있다고 잘못 알고 있었을 정도로 전립선 건강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게 현실이다.

 

김재욱 민트병원 전립선비대증센터장(인터벤션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전립선 질환이 증가하는 만큼 50대 이상의 소변장애 증상이 있다면 전립선 검사가 필요하다”며 “전립선 초음파검사는 항문으로 탐촉자를 넣어 전립선 크기, 전립선 석회화, 전립선비대증 유무, 전립선암 유무 등을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립선초음파에 이상이 보이거나 보다 정밀한 검사를 원할 경우 전립선 MRI검사가 가능하다”며 “전립선 크기, 위치, 다른 장기와의 관계 및 혈관 상태까지 파악할 수 있고 전립선암 발견에는 MRI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평소 전립선 질환이 걱정된다면 혈액검사인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게 도움이 된다. 이 검사는 비교적 간단한 피검사를 통해 진행할 수 있는 방법으로 수치가 3ng/mL 이상으로 나오면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암 등 전립선 건강 이상을 의심할 수 있다.

 

전립선암은 4촌 이내 친척에서 가족력이 있으면 발생 위험이 높아지며, 주변 장기에 전이된다면 치료가 매우 어려워지지만, 초기에 발견한다면 생존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어 전립선비대증 등으로 오해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김재욱 센터장은 “전립선암은 가족력의 영향을 받으므로 가족 중 전립선암 환자가 있다면 40대부터, 혹은 50대가 넘은 뒤 1년에 1회 간격으로 검사를 받는 게 권고된다”며 “무엇보다 전립선 질환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50대 이상의 남성이라면 관심을 갖고 관리할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전립선암은 수술, 전립선비대증은 수술 및 색전술 등 최소침습의 비수술 치료도 가능하므로 병을 두려워 말고 조기 처치할 수 있도록 정기적인 관리가 필수다.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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