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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이 만개한 제주, ‘제주 4.3의 아픔’을 따뜻하게 안아주다

입력 : 2021-04-08 14:46:35 수정 : 2021-04-08 18: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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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제주월드컵경기장에 돔박꼿이 활짝 피엇수다.(동백꽃이 활짝 피었습니다의 제주어)’

 

 프로축구 K리그1 제주유나이티드(이하 제주)가 강원 FC와의 홈 경기에서 제주 4.3 희생자를 추모하며 제주에 진정한 따뜻한 봄이 찾아오길 기원했다. 

 

 제주 4.3은 1948년 제주에서 발생했다. 해방 이후 무력 충돌과 진압 과정에서 수많은 제주도민이 희생됐고, 그 아픔은 여전히 제주도민과 제주 전체에 남아있다. 동백꽃은 제주의 아픔을 간직한 제주 4.3의 상징이다. 1992년 강요배 화백의 4·3 연작 '동백꽃 지다'를 시작으로 동백꽃은 제주 4·3 희생자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올해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은 어느 때보다 유족과 도민에게 뜻깊은 날이었다. 4·3 특별법 개정 이후 맞는 첫 추념일로 제주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었다. 4·3특별법 전부개정안 통과로 제주에 진정한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는 의미로 '돔박꼿이 활짝 피엇수다'라는 추념식 타이틀이 붙었다. 

 

 제주도 유일의 프로스포츠 구단인 제주에도 동백꽃이 활짝 피었다. 제주는 매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일을 맞아 희생자와 유족들을 위로하고, 화해와 상생이라는 제주 4·3의 정신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2018년 제 70주년을 맞이해 <4월엔 동백꽃을 달아주세요> 릴레이 캠페인을 전개하며  선수단과 구단 프런트 전원이 동참했다. 2018년 3월 31일 수원전에서는 4·3 유족회 아이들 22명을 초대해 선수단과 함께 입장하며 4·3 추모 및 알리기에 나섰다.

 

 올해는 4월 한 달간 매 경기마다 유니폼 가슴 부위에 '동백꽃 패치'를 부착해 도민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전국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지난 4월 수원FC 원정에서 K리그 무대 위에서 처음으로 동백꽃이 피어오른데 이어 드디어 4월 첫 홈 경기였던 7일 강원전에서는 동백꽃이 만개했다. 이날 경기 준비를 마친 제주 선수들은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하나, 둘 동백꽃 패치를 스스로 가슴팍에 부착했다. 킥오프를 앞두고 남기일 감독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가슴엔 동백꽃 배지가 달려 있었다. 코칭스태프와 구단 프런트 역시 자발적으로 동백꽃 패치를 부착하며 추모의 뜻에 동참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양팀 선수단은 경기 시작전 제주 4.3 추모를 위해 묵념를 가지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제주 4.3 관련 내빈을 초대해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오임종 4.3 유족회장을 비롯하여 손민규 할머니(유가족 대표), 한경숙 님 (손민규님 따님), 고가형 양(손민규님 손녀) 및 제주도 4.3지원과에서 참석해 경기를 앞두고 4·3희생자를 추모했다. 

 

 특히 제73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깊은 울림을 선사했던 고가형 양은 더욱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고가형 양은 올해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추념사에 이어 제주 4.3 당시 오빠를 잃은 할머니의 슬픈 사연을 낭독했다. 당시 문 대통령은 사연 낭독 후 무대에서 내려오는 고가형 양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고, 폐식 선언 후에도 사연의 주인공 손민규 할머니와 손녀 고가형 양에게 다가가 위로와 격려를 보냈다. 

 

 관중석에도 주황색 물결 속에 동백꽃이 활짝 피기 시작했다. 제주는 추모의 의미로 동백꽃 문양의 패치가 부착된 마스크를 준비해 관중들에게 배포했다. 제주월드컵경기장 용품 매장에서는 <4월엔 동백꽃을 달아주세요>라는 슬로건과 함께 선수들이 부착한 동백꽃 패치를 관중들도 부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닌 화해와 상생이라는 4·3의 정신을 알리는 전도민적인 캠페인으로 확산됐다. 

 

 제주 4.3 추모는 경기 중에도 계속 이어졌다. 주민규는 후반 8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기쁨을 뒤로하고 바로 N석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주민규뿐만 아니라 동료들도 동참했다. 제주 4.3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 세리머니였다. 묵념 세리머니를 제안한 사람은 바로 남기일 감독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훈련장에서 선수들에게 득점 후 묵념 세리머리를 하자고 제안했고, 선수들은 진심으로 고개를 끄떡였다. 남기일 감독은 "홈에서 제주 4·3을 추모할 수 있어서 뜻깊은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제주 4.3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은 오는 6월 시행될 4·3 특별법을 통해 진정 따뜻한 봄날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제주 역시 제주의 따뜻한 봄날이 올 때까지 제주 4.3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제주 관계자는 "매년 제주의 4월에는 동백꽃이 핀다. 제주 유일 프로구단으로서, 제주의 4월에 공감하고, 우리가 가진 것들을 통해 널리 알리면서 축구 이상의 역할을 도민들과 함께 하고자 한다"라고 제주 4.3 생존 희생자와 유족들을 따스히 안아줬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제주유나이티드 제공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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