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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마지막 기회 앞, 고효준은 “자신 있다”

입력 : 2021-03-02 12:52:31 수정 : 2021-03-02 14: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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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자신 있습니다.”

 

 좌완투수 고효준(38)이 다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2002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그는 SK, KIA, 롯데를 거쳤다. 통산 454경기 769이닝서 40승52패 31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5.33을 기록한 베테랑. 지난 시즌 종료 후 방출됐으나 글러브를 놓지 않았다. 지난 1일 LG와 손을 잡았다.

 

 고효준은 “몸 상태, 실력에 자신 없었다면 현역 연장을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마운드 위에서 다시 한 번 내 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힘줘 말했다. 지난 1월 제주도에서 개최된 프로야구선수협회의 저연차·저연봉 선수 대상 캠프에 양해를 구하고 합류했다. 이후 부산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LG 2군 캠프지인 강릉에서 입단 테스트에 임했다. 100%가 아니었음에도 속구 구속이 최고 시속 143㎞까지 찍혔다. 차명석 단장은 “메디컬 체크는 물론 구속, 구위, 구종까지 모두 확인했고 합격점이었다”고 평했다.

 

 KBO 규약상 육성선수로 계약을 체결했다. 개막 후 약 한 달 뒤인 5월 1일부터 정식 등록이 가능하다. 역할은 뚜렷하다. 좌완 스페셜리스트다. LG 필승조 내 진해수 홀로 맡아왔던 임무다. 고효준은 “(진)해수가 워낙 잘해왔다. 1군에 올라가게 된다면 신경 쓰이지 않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미소 지었다. 이내 목소리가 바뀌었다. 그는 “나는 악바리다. 공 하나에 승부를 걸 뿐 다음은 없다는 ‘일구이무(一球二無)’의 정신으로 온 힘을 다해 뛰겠다”며 각오를 내비쳤다.

 

 베테랑으로서 책임감도 떠올렸다. 팀 내 포수 이성우 다음으로 나이가 많다. 투수조에서는 단연 최고참이다. 후배들에게 먼저 다가가 마음을 열고 귀를 기울이려 한다. 고효준은 “나는 레전드급 선수가 아니다.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다. 경험담을 토대로 조언해줄 것”이라며 “큰 경기 노하우 등도 아낌없이 알려주고 싶다. 소통에 힘쓰겠다”고 전했다.

 

 값진 기회를 얻었다.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실력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고효준은 “나와의 계약을 후회하시지 않도록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나 자신에게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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