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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강림’ 임세미 “단단한 배우로 자리 잡고 파”(인터뷰②)

입력 : 2021-02-19 18:50:00 수정 : 2021-02-19 19:3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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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여신강림’의 임희경은 멋있는 언니였다. 사랑 앞에서도, 직장 상사 앞에서도 그랬다. 시청자에게 ‘워너비 언니’의 모습을 보여준 배우 임세미 역시 앞으로는 ‘임희경처럼’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다.

 

지난 4일 종영한 tvN ‘여신강림’은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가 화장을 통해 여신이 된 주경(문가영)과 남모를 상처를 간직한 수호(차은우)가 만나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며 성장하는 자존감 회복 로맨틱 코미디를 그렸다. 임세미는 극 중 임주경의 언니이자 ‘상여자’ 임희경으로 분해 안방극장에 웃음과 설렘을 동시에 안겼다. (인터뷰①에 이어)

 

이처럼 희경은 로코 속 여자 캐릭터의 전형을 벗어났다. 이제 구식이 되어버렸지만, 지금까지 흔히 인식된 ‘남자 역할’과 ‘여자 역할’이 뒤바뀐 관계였다. 캐릭터 구축을 위해 스타일링에도 힘썼다. 소탈하지만 멋진 언니가 되기 위해 의상도 멋있게 준비했다. 

 

“‘이 언니랑 놀고 싶다, 술 한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준비했죠. 움직임은 편하지만 사회에서 자리 잡고 있는 언니로 보이고 싶었어요. 그러면서도 멋없진 않길 바랐죠. 앵클부츠에 와이드 팬츠, 재킷에도 힘을 더 줬어요. 걸음걸이는…. 그런 대사를 치면 그런 걸음이 나오더라고요. (웃음)”

 

2018년 MBC 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를 촬영하면서부터 숏컷을 유지했다. 그는 “여성으로서 지켜야 하는 엣지를 무너트린 건 처음이었다”고 회상했다. 머리를 기르려 하지만 주위에서 단발머리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며 행복한 고민을 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임세미가 생각한 ‘여성스러움’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하던 그는 “요즘 여성스러움에 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그저 가장 ‘나’인 모습인 것 같다”고 했다. 성별을 벗어나 나로서 잘 존재한다면 그 또한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것. 사회 이슈에 관심을 가지거나 연애감정을 가지기도 한다. 이 모든 과정의 ‘나’의 모습이 여성스러움일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멋지게 사랑을 쟁취한 임희경을 떠올리며 임세미에게 물었다. 사랑하면서 해본 것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무엇이냐고. 그러자 임세미는 곧바로 “다 해 본 것 같다”고 말했다. “때도 써보고 사랑한다고 외쳐도 봤다. 연애하면 감정의 끝을 보게 된다. 아주 창피한 모습부터 기특한 모습까지 다 나온다. 그게 아니라면 사랑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임세미는 “연애는 화산이 폭발하듯 해야 한다. 잔잔하게 하면 공부가 안된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지금까진 준우에 가깝게 소심한 사람이었지만, 희경을 연기하고 나니 ‘임희경처럼’ 살아가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는 말도 덧붙였다. 

임희경과 한준우의 러브스토리는 매번 예상치 못했던 전개로 흘러갔다. 시청자만큼 임세미도 놀라울 수밖에 없었다. 흔히 어쩔 줄 모르는 여주인공의 눈빛을 한준우에게 찾아볼 수 있었다. 클리셰는 뒤바뀌었고, 매 순간 알쏭달쏭했다. 그럴 때마다 힘이 돼 준 건 든든한 오의식이었다.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서로의 대사를 바꿔 읊어봤다. 특별히 준비하지 않아도 존재 자체로 재미가 느껴졌다. 

 

“이렇게 사랑받는 커플이 됐다는 점에서 작가님과 감독님 그리고 준우 쌤에게 감사해요. 아름답고 빛나는 10대, 20대의 러브스토리 안에서 어른들의 연애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게 감사하죠. 잊지 못한 선물이 됐어요.”

 

임세미는 오의식을 ‘낭만주의자’라고 표현했다. 감수성이 높고 섬세한, 따듯한 결을 가진 배우였다. 무대에서도 스크린에서도 드라마에서도 빛이 나는 가슴 뜨거운 남자이기도 했다. “너무 사랑스러운 파트너를 만났다”는 임세미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다. 

 

2004년 데뷔해 KBS2 ‘성장드라마 반올림’(2005)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2013), MBC ‘쇼핑왕 루이’(2016), ‘투깝스’(2017) 등 빼곡히 필모그래피를 채우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올해로 데뷔 17년 차. 그는 “단단한 배우로 자리 잡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편안하게 흐르는 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단단한 배우’란 무엇일까. 

 

“배우란 반짝거리는 직업이지만 일이 끝났을 때 오는 공허함이 있어요. 우울할 수밖에 없는 환경들이 만들어졌을 때 우울감에 빠지지 않고 더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거죠. 평범한 인간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것이 단단한 삶인 것 같아요.”

 

끝으로 임세미는 ‘여신강림’의 시청자를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답답한 시국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조금이나마 웃을 수 있는 작품이었길 바란다. 힐링하셨다면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존감을 극복하는 작품 속 모습들을 보면서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YNK엔터테인먼트,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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