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애플의 자동차 업계 길들이기? ICT와 기존 자동차 사이 전운 고조

입력 : 2021-02-07 11:56:32 수정 : 2021-02-07 18:32:0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팀 쿡 애플 CEO 애플코리아 제공

[한준호 기자] 애플카를 두고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와 자동차 업계의 기 싸움이 벌어지면서 업계 판도가 과연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애플카 제조를 위한 협력사로 현대차그룹과 협의를 진행하다가 최근 중단했다. 그러나 완전한 협의 파기가 아니고 잠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가 스마트폰을 대체하는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란 전망은 계속 나왔다. 문제는 주도권이다. 해외에서는 애플뿐만 아니라 구글, 국내에서는 카카오와 네이버, KT∙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에 삼성전자와 LG전자까지 여러 ICT 기업이 미래 모빌리티란 이름으로 해당 분야에 일찌감치 뛰어든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차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테슬라처럼 이들 ICT 기업들에 기존 자동차 기업은 생산기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이 때문에 기존 자동차 메이커 역시 미래 모빌리티 영역 진입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면서 양 진영의 한판 대결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양 진영은 서로를 필요로하는 상황이라 칼보다 손을 먼저 내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거대 ICT 기업인 애플의 애플카가 뉴스의 중심에 떠올랐다. 시작은 애플의 애플카 프로젝트가 재가동된다는 소식에 연이어 협력사로 현대차가 떠오르고 있다는 국내외 보도였다. 양 측은 처음에 부인했지만 현대차그룹 쪽에서 협의 중이라는 것만 인정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이후 현대차그룹의 한 축인 기아가 애플의 협력사가 될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기아가 미국 조지아 주에 공장이 있어 이를 활용해 애플카를 제조할 것이라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 들어 다소 이상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현대차그룹과 진행해오던 애플카 생산 협의를 일시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로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실제 협의 중이었다는 사실이 확실해진 셈이다. 그리고 애플이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과 생산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기아의 미국 조지아 공장 전경과 안에서 현지 근로자들이 일하는 모습 기아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그룹 제공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현대차그룹은 애플과 애플카 생산을 협의 중이라고 한국 언론에 간접 시인했고, 회담에 대한 현대차 측의 발표가 애플 측을 틀어지게 했다”는 내용이다. 아이폰도 철저히 비밀에 붙이는 애플이 애플카 역시 조용히 진행해왔던 것은 사실이다. 

 

ICT 업계와 자동차 업계는 회사 문화나 사업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 여기에 미래 모빌리티 영역에서 양측은 물밑에서 주도권 다툼에 나선 지 오래다.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고 있는 폭스콘과 같은 위상이 된다면 현대차그룹이 여기에 참여할 이유가 없다. 전 세계의 다른 자동차 제조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세상은 빨리 변하고 있다. 이미 기존 자동차 제조사 역시 다양한 ICT 기업과 협력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사업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캘리포니아주의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 본사인 애플 파크 애플코리아 제공

애플이 현시점에서 기존 자동차 제조사를 협력사로 선택하기 위한 필수 조건은 자동차 대량 생산 능력과 함께 전기차 양산 능력이다. 전 세계에서 이를 모두 갖춘 자동차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그동안 하드웨어를 제작한 방식을 돌아봐도 현대차뿐만 아니라 그 어떤 기존 자동차 제조사를 협력사로 선택해도 양측의 기 싸움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데 둘 다 어느 정도 서로를 필요로하는 것도 사실이라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날지 확실치 않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tongil77@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