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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메이저리그, 정치헌금 금지…의사당폭동 후폭풍

입력 : 2021-01-14 16:52:26 수정 : 2021-01-14 20:5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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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정치자금과 거리를 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연방 의회 난입 사건 후폭풍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스포츠계도 예외는 아니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은 14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이 모든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고 관련 정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로스포츠 중 처음으로 정치인 대상 로비 전략에 변화를 꾀한 것. MLB는 프로미식축구리그(NFL), 미국프로농구(NBA),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와 함께 북미 지역을 대표하는 4대 프로리그 중 하나다.

 

미국에선 다양한 방식의 정치자금 후원이 가능하다. 대신 연방선거 운동법에 따라 기부 방법과 액수 등을 엄격하게 규제한다. 보도에 따르면 MLB 사무국은 2016년 연방 선거를 앞두고 정치활동위원회(PAC)를 결성해 상·하원 후보들에게 총 66만 9375달러를 지원했다. 이 가운데 52.4%가 공화당 후보에게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MLB의 기부를 받은 상원의원 2명과 하원의원 9명은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 인증에 반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에선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최종인증을 위해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고 있던 의사당에 난입해 폭력을 행사한 것. 당시 사태 수습을 위해 투입됐던 경찰관 한 명이 병원으로 실려 가 숨지는 등 이 사건과 관련해 최소 5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이후 구글, 코카콜라 등 기업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공화당 의원들과 관계 절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MLB 사무국도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와 정치를 분리해야 한다는 시각은 계속해서 존재해 왔다. 하지만 반대로 성공사례도 있다. 2018년 연방최저임금제에 따라 시즌별 5500달러 미만의 급여를 받는 마이너 리그 야구선수들을 최저임금 적용대상에서 제외시킴으로써 4년 전 3명의 선수가 제기한 소송을 선제적으로 무효화 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트럼프 미 대통령 지지자들의 연방 의회 난입 사건 후 기업들이 줄줄이 공화당 의원들과 거리를 두고 있는 상황. 스포츠계에선 메이저리그가 모든 정치자금 기부를 중단하고 관련 정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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