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약이 듣다 말다… 만성화된 전립선비대증, 어떻게 관리하나요

입력 : 2021-01-09 03:01:00 수정 : 2021-01-10 18:30:0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정희원 기자]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모 씨(55)는 최근 들어 부쩍 화장실을 가는 게 시원찮다고 느끼고 있다. 그는 3년 전 전립선비대증을 진단받았다. 이후에도 약을 챙겨 먹지만 요즘 들어 부쩍 소변이 가늘고, 잘 내려오지 않는 듯한 느낌에 다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김 씨는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단받고 꾸준히 약물을 복용 중”이라며 “최근 약이 들었다, 들지 않는 느낌에 전립선 검사와 MRI 정밀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중장년층 남성은 TV를 보다가 나오는 ‘전립선 건강제품 광고’에 솔깃하기 마련이다. 나이가 들수록 화장실 다녀오는 게 불편하다면 더욱 그렇다. 

대표적인 전립선 질환이 바로 ‘전립선비대증’이다. 이는 말 그대로 전립선이 커지며 요도를 압박, 소변의 배출을 막거나 방광을 자극해 배뇨 불편감을 느끼게 만드는 비뇨기 질환이다. 증상이 심해지면 소변이 역류돼 방광이 팽창하거나, 신장 손상까지 유발하고, 요로감염이나 결석의 가능성이 커져 조기 관리에 나서는 게 유리하다. 

 

대다수 남성은 노화가 진행되며 전립선비대층에 노출될 확률이 높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50대 이후에서 환자가 급증한다. 전체 전립선비대증 환자의 약 92%는 50대 이상이다. 60대가 31%로 가장 많고, 이어 70대 30%, 50대 19% 순이다. 

 

전립선비대증은 우선 문진을 통해 가늠하게 된다. 국제전립선증상점수검사(IPSS)를 통해 유추할 수 있다. 1~7점이면 경증, 8~19점이면 중등도, 20점 이상이면 중증으로 판단한다. 

 

이후에는 요압, 전립선호르몬 검사 등이 이어진다. 기본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전립선 특이항원 검사(PSA)가 이뤄진다. 이를 통해 전립선암 선별검사 및 치료판정 위한 종양표지자 검사가 가능하다. 검사 결과 PSA 수치가 4ng/㎖ 이상이면 전립선암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최근에는 이와 함께 MRI 정밀검사로 명확한 상태를 파악하고, 나아가 전립선암 여부까지 파악하는 추세다. MRI검사를 활용하면 전립선 조직의 단면까지 볼 수 있어 진단에 유용하다. 최근에는 특히 특정 부위만 촬영하는 ‘스크리닝 MRI’를 활용해 검사시간·비용을 줄여 환자 부담을 덜었다.  

 

전립선 검사를 위한 MRI는 하복부 촬영을 통해 이뤄진다. 검사 시간에는 약 40분이 소요되며, 4시간 전까지 금식하면 된다. 전립선의 혈류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조영제는 검사 도중 오토인젝터를 통해 주입된다.  

 

영상을 통해 전립선 비대증의 경중을 파악할 수 있다. 김재욱 민트병원 전립선비대증센터 원장(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전문의)은 “전립선 중심부가 아닌 주변부가 커질수록 전립선비대증으로 인한 증상이 심하지만, 치료효과는 높다”고 설명했다. 

 

김재욱 원장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치료에는 무조건 수술이나 시술을 적용할 필요가 없다. 그는 “진단 결과에 따라 원인에 맞도록 접근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며 “가령 중심부 부피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경우 약물치료를 하며 경과를 지켜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 치료를 위한 약물은 대체로 소변이 잘 나오도록 하는 알파차단제, 남성호르몬 전환을 막아 전립선 부피를 줄여주는 제제 등이다. 김 원장은 “약물치료는 근본적 치료가 이뤄지는 것은 아닌 만큼, 추적관찰을 통해 상황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 적용해야 한다”며 “전립선비대증이 만성화된 경우 전립선이 커지며 약효가 제한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립선비대증이 심한 경우, 적극적인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비뇨기과 교과서에서 표준으로 권장하는 게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이다. 이는 내시경을 요도에 집어넣어 요도 주변을 압박하는 전립선 부위를 긁어내는 방법인데, 요로감염·혈뇨·역행성사정·발기부전 등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어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최근에는 ‘전립선 동맥색전술(PAE)’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일종의 인터벤션 치료다. 절개하지 않고 색전제로 전립선 동맥을 차단, 문제가 되는 부위를 축소시킨다.  

 

김재욱 원장은 “전립선비대증은 남성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여겨진다”며 “이럴 경우 빠른 진단을 통한 조기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사결과에 따라 접근법을 달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appy1@segye.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