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이것은 질병이 아니다…저주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위트홈’의 멘트다.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 19 유행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콘텐츠 취향도 평소와 다른 양상을 띠고 있다. 현재 인기 콘텐츠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일반적이지 않은 막장 및 판타지 요소들이 가미돼 있다. 해당 작품들은 어떻게 집콕족들의 관심을 사로잡았을까.
연말 최고 인기작은 두 작품을 뽑을 수 있다. TV에서는 SBS ‘펜트하우스’(최고 시청률 17회 24%,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OTT에서는 ‘스위트홈’(한국 넷플릭스 1위, 플릭스패트롤 53주차)이다.
‘펜트하우스’는 집값과 교육 1번지로 불리는 최고의 주거지와 학교를 두고 벌어지는 욕망의 이야기를 담았다. 등장 인물들이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얽히고설킨 파국을 담아내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파격적인 내용으로 막장극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막장 요소는 오히려 인기 비결로 꼽히기도 한다. 평소 지상파에서 좀처럼 볼 수 없던 엽기적인 장면들이 시청자들을 자극하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 파격적인 주제를 다루는 만큼 살인과 폭행, 납치, 불륜, 학교폭력 등의 묘사로 인해 15세 시청가와 19세 시청가를 오르내리고 있다.
넷플릭스는 ‘스위트홈’ 열풍이 거세다. ‘집 밖은 위험하다’는 말과 달리 집을 무대로 어마어마한 일들이 벌어지는 내용을 다뤘다. 인간의 욕망을 담은 여러 가지 괴물들이 집 근방을 에워싸며 사투를 벌어야 하는 판타지 요소로 가득하다. 특히 괴물이 등장해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며 평상시 국내 작품에서는 생소하던 크리처물로 평가받으며 신선함을 더하고 있다.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겁다. 크리스마스였던 지난 25일,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3위, 미국 3위를 기록했다. 이는 국산 드라마로써 최초 기록으로 진일보한 한국 콘텐츠의 위상을 입증했다.
물론 비판 요소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고 그만큼 관심이 뜨겁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에 시즌2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 지켜볼 일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시국이 불안정할 때는 평범한 작품보단 파격적인 장르에 관심이 뜨거웠다”며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매운맛’이 당기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영상 콘텐츠뿐만 아니라 전 예술 부문에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해당 장르들에는 분명 고르지 못하고 부족한 모습들도 있지만 더욱 성장하는 단계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SBS,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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