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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人사이드] 항당뇨 신물질 연구회사가 ‘화장품 개발’에 나선 이유는?

입력 : 2020-12-16 03:04:00 수정 : 2020-12-15 20: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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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젠바이오 황성덕 연구소장·박주미 연구원

[정희원 기자] 화장품을 고르는 소비자들은 더욱 신중하고 깐깐해지고 있다. 단순히 잘 알려진 브랜드가 아닌 실질적인 효능을 따지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성분에 주력하는 ‘바이오기업’이 만든 화장품이 주목받기도 한다.

 

연구와 실험에 나서다 의외의 ‘피부개선 효과’를 보고 화장품 사업에 뛰어드는 바이오기업이 증가세다. 대표적으로 퓨젠바이오를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항당뇨 신물질 ‘세리포리아 락세라타’ 임상연구 도중 피험자의 피부가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을 시작으로 ‘세포랩’을 탄생시켰다.

 

세포랩의 연구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황성덕 퓨젠바이오 연구소장과 박주미 연구원을 만났다.

 -퓨젠바이오는 본래 항당뇨 신물질을 연구하는 회사로 알고 있다. 당뇨병을 연구하다 화장품 개발까지 나서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황성덕 소장 “화장품 개발에 나선 것은 우연한 계기에서 비롯됐다. 우리 회사는 세계에서 처음 발견된 항당뇨 신물질 ‘세리포리아 락세라타’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건강기능식품 개발 등에 착수해왔다.

 

피부효능을 발견한 것은 우연한 계기에서 비롯됐다. 2015년 경희대와 함께 건강기능식품 관련 임상시험에 나서고 있었다. 12주간 장기복용 연구였는데, 당시 피험자들 대부분이 ‘피부가 좋아진 것 같은데, 이 식품에 효과가 있느냐’는 피드백을 했다.

 

한 두 명이었다면 ‘기분 탓’이라며 넘어갔겠지만, 대부분이 같은 반응을 보였다. 이후 ‘정말 피부가 좋아질까?’ 궁금해 의료기관에 의뢰해 피부관련 지표 개선과 관련된 효능을 검증했다.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 긍정적인 효과였고, 이같은 효능을 하는 ‘클렙스’를 기반으로 상품개발에 나서게 됐다. 이후 개발 단계 2~3년을 거쳐 2018년 세포랩을 론칭했다.”

 

 -인체시험 후 피험자들이 어떤 반응을 겪었나. 피부효과가 나타난 원리는.

 

박주미 연구원 “미백, 보습, 주름개선 같은 특정 효과 하나보다는 전반적으로 피부가 건강해졌다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이는 세포가 건강해졌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세리포리아의 항당뇨 효과는 세포를 활성화시켜 당대사를 촉진한다. 피부에도 같은 매커니즘이 적용돼 세포대사가 건강해지고 활성도가 높아져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키는 것으로 분석된다.”

 

 -클렙스의 실질적인 효과는.

 

박주미 연구원 “클렙스 기반(90% 함유)의 화장품 사용 연구 결과 프로콜라겐은 65% 증가하고, 콜라겐을 분해하는 효소인 ‘콜라게나아제’는 94% 억제해 콜라겐 합성능력을 높였다. 결과적으로 피부탄력이 높아진다.

 

또, 케라틴 결합으로 피부장벽을 강화해 수분손실을 막고 천연보습인자 합성을 돕는 ‘필라그린’ 발현을 50% 높여 촉촉한 피부로 가꿔준다. 세포재생 촉진인자인 피브로넥틴 발현도 높여 피부 회복·재생력도 높였다.

 

노화요소도 줄인다. 최종당화산물은 86%, 활성산소는 85%, 멜라닌색소 합성도 57% 감소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었다.”

 -항당뇨 성분이 피부를 개선하는 원리를 알고 싶다. 

 

황성덕 소장 “피부노화에서 무시할 수 없는 게 ‘당화반응’이다. 피부 당화반응은 건강한 콜라겐을 파괴하고 손상된 콜라겐의 잔해를 남겨 노화를 일으킨다. 평소 달콤한 음료나 디저트를 자주 섭취하는 사람은 더 주의해야 한다.

 

이때 생성되는 ‘최종당화산물(AGES)’은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결합하며 피부 탄력을 떨어뜨리고 기미·검버섯 등 색소질환 발현을 활성화한다. 가장 좋은 것은 설탕이 많이 든 음식을 조심하는 것이지만, 클렙스 사용 후 ‘최종당화산물’ 성분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 결과 86% 줄었다.”

 

 -세포랩의 주성분인 클렙스가 당화산물 생성을 막아주는 원리인지.

 

황성덕 소장 “클렙스는 당화산물 발현 및 생성 자체를 줄도록 예방하지만, 이미 생긴 당화산물을 제거하는 효과는 없다. 이를 자동차 관리에 빗대면, 자동차 엔진에서 카본이 피스톤에 많이 껴서 나빠지는 현상을 개선하는 것이지 엔진 자체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 떨어진 기능을 회복함으로써 피부를 재생시키는 게 골자다. 브랜드 캐치프레이즈가 ‘세포건강, 피부의 근본이 되다’인 이유다.”

 

 -현재 세포랩은 에센스 한가지 제품에만 주력하는 듯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박주미 연구원 “에센스만 선보인 것은 클렙스를 90% 이상 넣을 수 있는 제품으로 효능을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퍼스트 에센스처럼 가볍게 사용할 수 있지만, 효능은 극대화해 반응이 좋다. 현재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포시즌스호텔·인터컨티넨탈 호텔 등과 고급 골프장 사우나에 비치함으로써 인지도 알리기에 나서고 있는데, ‘운동 후 에센스’로 반응이 좋다.”

 

황성덕 소장 “앞으로도 기존 뷰티회사가 선보이는 스킨·로션·크림 등 기본적인 라인으로 확대하기보다, 효능을 극대화한 제품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클렙스를 고농축으로 담은 항노화 앰플을 출시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세계에서 처음 발견된 신물질(세리포리아 락세라타)을 기반으로 다양한 포트폴리오 개발에 나서고 있다. ”

 

happy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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