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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방송, 시청률 1%도 안 되는데…왜? [SW시선]

입력 : 2020-11-22 13:33:59 수정 : 2020-11-22 1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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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방송가에서 낮은 시청률은 조기 종영의 주요 원인이다. 하지만 1%에도 못 미치는 시청률에도 장수하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바로 아이돌 위주의 음악방송이다. 

 

KBS2 ‘뮤직뱅크’ 0.8%,  MBC ‘쇼! 음악중심’ 0.8%, SBS ‘인기가요’ 0.9%로 시청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하지만 ‘철밥통’을 유지 중이다.

 

반면 중장년층 대상 음악방송은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KBS의 ‘가요무대’ 7.4%, ‘전국노래자랑’ 6.1%, ‘열린음악회’ 3.1%(이상 닐슨코리아 최근 방송분 기준)로 꾸준한 사랑을 받는다. 특히 최근 트로트의 강세로 해당 프로그램의 인기는 오히려 높아졌을 정도.

 

그렇다면 K팝의 인기와 아이돌 음악방송 시청률은 왜 반비례할까. 우선 해외 팬덤은 국내 TV 시청률로 잡히지 않기 때문에 집계할 수 없다. 유튜브 다시 보기 형태로 시청하는 비중이 높다. 또한 국내 팬덤 역시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의 무대만 시청하므로 좀처럼 높은 시청률을 거둘 수 없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과거 ‘가요톱텐’ 시절부터 가수는 음반이 나오면 방송국을 돌아야 했다”며 “최근엔 음악 PD에 대한 관례로 음악방송을 도는 것일 뿐 방송 매체의 파급력이 떨어졌기 때문에 사실상 별 효과가 없다”고 했다.

 

일례로 MBC와 빅히트의 갈등 문제를 꼽을 수 있다. 2019년부터 소속 가수들인 방탄소년단부터, 여자친구,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이 사실상 MBC 음악방송에 출연하지 않고 있다. 이유는 과거 MBC가 방탄소년단에게 2018년 연말 음악 프로그램에서 푸대접한 것을 발단으로 본다. 

 

 

뿐만 아니라 일찌감치 조용필 및 신승훈 등의 메이저급 가수들도 아이돌 위주의 음악방송 출연을 거부하고 있다. 이를 가요계에서는 PD들의 갑질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신인에게 음악방송은 절실하지만 이들은 굳이 나가지 않더라도 잃을 게 없기 때문이다.

 

한 소속사 대표는 “음악방송을 출연하려면 하루를 통째로 써야 한다”며 “새벽부터 리허설과 사전 녹화가 있으며 자신의 무대가 끝나도 떠날 수 없는 악습이 있다. 모든 녹화가 끝나고 모두 모여서 PD한테 인사를 하고 가야 한다. 인사를 안 하고 가면 찍히기 때문에 집에 갈 수도 없다”고 했다.

 

최근 가수들은 유튜브를 통해 직접 소통한다. 뮤직비디오 및 쇼케이스, 댄스 영상 등 각종 콘텐츠가 풍부하기 때문에 굳이 음악방송 컴백을 필요 없는 절차로 보는 시각도 크다. 이에 볼거리 없이 명맥만 유지하는 음악방송 폐지론에 무게가 실린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각 방송사 음악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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