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원 기자] 매년 10월 마지막주 금요일, 서울 홍대입구역·이태원역에 내리자마자 제대로 걷기조차 어렵다. 개성있는 분장을 하고 ‘핼러윈(할로윈) 분위기’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기 때문이다.
2020년은 코로나19 사태로 이같은 파티 분위기를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정부도 최근 핼러윈데이 기간 동안 클럽 등 고위험 시설에 대해 집중 점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핼러윈데이의 키워드는 ‘언택트’, ‘집콕 홈파티’ 등이다. 가족·친구·반려동물과 소규모로 핼러윈 이벤트를 즐기거나, 이벤트조차 귀찮은 사람들은 핼러윈 분위기의 소품을 구입한뒤 SNS 등으로 인증하려는 분위기다. 유통가는 더 귀엽고 재미있는 핼러윈 분위기를 위한 다양한 상품으로 소비자의 시선을 끌고 있다.
◆할로윈 홈파티 분위기 ‘업’시키는 기획전
‘홈파티’ 분위기를 가득 내고 싶다면 소품이 적격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31일까지 ‘해피 할로윈 대축제’를 열고 파티 상품, 할로윈 코스튬, 먹거리 등을 할인한다. 귀여운 드라큘라 망토와 잭오랜턴 모양의 호박바구니 등 소품을 1000원대에 선보인다. 초콜릿·주스·젤리 등도 ‘세일중’이다.
아성다이소도 31일까지 ‘할로윈 기획전’에 나선다. 공간의 분위기를 화려하게 바꿔는 풍선장식, 마스크·머리띠 등 집에서 즐길 수 있는 할로윈 소품을 마련했다.
티몬도 같은 기간 ‘핼러윈 파티’ 기획전을 마련했다. 코스튬, 홈파티용품, 간식 등을 하나만 구매해도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한다. ‘전 연령대에서 즐길 수 있는 가성비 높은 이색 파티복, 가면, 망토 등이 마련돼 있어 파티 준비를 수월하게 돕는다.
◆파티는 못해도… ‘이건 올려야해!’ 올해도 ‘인스타그래머블’ 대세
식품·외식업계는 자사 제품을 ‘더 튀게, 더 귀엽게’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인스타그래머블’(SNS 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 비주얼을 가지고 있다는 신조어)이 새로운 소비 기준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음료 한잔을 마셔도, 과자 한 개를 먹어도 ‘인증’하는 문화에 유통업계는 ‘찍심(心)’을 유발하는 제품으로 무장하고 있다.
오리온은 자사 인기 과자들로 구성한 ‘오리온#간식이필요해’의 할로윈 파티팩 한정판 제품으로 귀여움을 뽐내고 있다. 홈파티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도록 트레이 부분에 할로윈 디자인을 적용했다. 할로윈 스티커와 포장봉투 등 DIY키트 구성품도 포함했다. 더탱글마이구미, 초코송이, 다이제볼, 마켓오 리얼브라우니, 촉촉한 초코칩 등 젤리, 초콜릿, 비스킷 등을 담았다.
이마트는 오는 28일까지 ‘당도선별 조생 햇귤 3kg’ 구매 고객에게 ‘할로윈 마스크 스티커‘를 증정한다. 마스크 착용으로 할로윈 분장이 어려운 만큼, 일상에서 할로윈 분위기를 낼 수 있도록 한 아이디어 스티커다.
코스메틱브랜드 ‘러쉬’는 집에서도 할로윈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호박 유령 모양의 배쓰 밤 ‘펀킨 펌킨’, 신비로운 보랏빛을 품은 박쥐 모양의 배쓰 밤 ‘배트 아트’, 액체괴물 슬라임의 제형을 그대로 재현한 샤워 슬라임 ‘부!(Boo!)’ 등 총 13가지다.
식음료업계도 한정음료로 고객 시선몰이에 나선다. 할리스커피는 2020년 처음 할로윈 디저트를 선보였다. ‘할로윈 블루베리 치즈 라운드 케익’ ‘무시무시 티라미스 라운드 케익’ 몬스터·해골 모양의 ‘빅카롱’ 등이 주인공이다.
파스쿠찌는 ‘고스트 자바 그라니따’, 빽다방은 블랙레몬에이드에 오렌지색 팝핑캔디를 얹은 ‘귀묘한 스무디’를 내놨다.
스타벅스는 한정음료뿐 아니라 뷰티 브랜드와의 협업 이벤트로 눈길을 끌었다. 스타벅스는 비디비치와 지난 20일부터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리틀 위치 할로윈 라떼, 리틀 위치 할로윈 크림 프라푸치노, 펌킨 할로윈 티 라떼 등 할로윈 프로모션 음료를 포함해 2만원 이상 구매하면 비디비치의 ‘핼러윈 스푸키 메이크업 키트’를 선착순 증정하는 이벤트에 나섰다.
스푸키 메이크업 키트는 스타벅스 할로윈 패키지에 비디비치 한정판 립스틱 키트와 아이섀도우 키트로 구성돼 할로윈 분위기가 물씬 난다. 이 제품은 행사 시작 이틀 만에 모두 품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디비치 측은 아쉬워하는 고객을 위해 SNS 팔로우 이벤트 등으로 서운한 맘을 달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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