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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라 선발’…두산의 결단은 옳았을까

입력 : 2020-10-12 17:00:00 수정 : 2020-10-12 18: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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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덕주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네가 가라 선발.’ 두산이 내린 결단은 옳았을까.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8월 말 보직 전환을 원하던 이영하와 함덕주의 포지션을 바꿨다. 이영하는 선발에서 마무리로, 함덕주는 구원에서 선발로 자리를 옮겼다.

 

성공 여부는 물음표다. 함덕주를 보면 고민이 깊어진다. 그는 2017년 선발로 뛰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9월부터 로테이션에 안착했다. 총 6경기서 25⅓이닝 12실점, 평균자책점 4.26에 그쳤다. 이 기간 2승만을 수확했다.

 

구속 저하가 뚜렷했다. 선발 전환 전까지만 해도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꾸준히 시속 140~144㎞ 사이를 오갔다. 9월부터는 시속 137㎞ 언저리를 맴돌았다. 크게 부진했던 10일 KT전에는 시속 135.5㎞까지 떨어졌다.

 

이닝 소화 능력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첫 등판이던 9월 6일 SK전(6이닝 무실점), 10월 4일 KIA전(5이닝 1실점) 외에는 5이닝을 넘겨본 적이 없다. 직전 등판이던 10일 KT전에서는 계속된 난조로 한 템포 빨리 강판당했다. 1⅓이닝서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물러났다. 팀으로선 1승이 중요한 시즌 후반. 승리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매번 함덕주를 일찍 마운드에서 내려야 했다.

 

자연스레 불펜진의 짐이 늘어났다. 두산 구원투수들은 지난 11일까지 소화 이닝 5위(471⅔이닝)에 올랐다. 9~10월로 한정하면 4위(141이닝)다. 리그 전체 투수 중 이닝 2, 3위에 오른 박치국(67⅔이닝), 홍건희(64⅔이닝)가 분전했다. 이들은 9~10월에도 각각 리그 3위(19⅓이닝), 4위(19이닝)를 기록했다. 이승진도 이 기간 21이닝에 출전해 리그 2위에 자리했다.

 

마무리로 옮겨 간 이영하의 성적도 썩 좋지 않다. 지난 11일까지 17경기에 나섰다. 2승 3패 2세이브, 블론세이브 2개를 적립했다. 19이닝서 3자책점에 그쳤으나 중요할 때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현시점에서 이영하, 함덕주의 원위치도 힘든 상황. 두산이 해결해야 할 난제다. 

 

이영하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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