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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희비…류·김, 승리는 호투 순이 아니었다

입력 : 2020-09-20 13:13:36 수정 : 2020-09-20 18: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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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승리는 호투 순이 아니었다.

 

“야구, 몰라요.” 고(故) 하일성 해설위원은 야구중계 때마다 이 말을 강조하곤 했다. 메이저리그(MLB)라고 다를 건 없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두 좌완 투수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20일(이하 한국시간) 동시 출격했다. 올 시즌 세 번째다. 나란히 승리투수가 되는 그림은 이번에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희비가 엇갈렸다. 류현진은 잘 던지고도 패전을 떠안았고, 흔들린 김광현은 뒤늦게 터진 타선으로 패배를 지웠다.

 

류현진의 존재감은 이날도 빛났다.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나서 6이닝 6피안타 2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올해 6번째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작성하며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곳곳에서 느껴졌다. 경기 초반 직구가 잘 통하지 않자 체인지업, 커브, 커터의 비중을 높여 상대를 압박했다. 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뛰어난 위기관리능력 또한 선보였다.

 

끝내 웃지 못했다. 경기 내내 타선이 침묵했다. 2안타 3볼넷 등 빈공에 시달렸다. 5회 터진 트레비스 쇼의 솔로 홈런이 이날 유일한 득점이었다. 적시타를 내주는 과정에서 나온 엉성한 내야 시프트 작전도 뼈아팠다. 평소 위치였다면 병살타가 될 만한 타구가 외야로 빠져나갔다. 한화 소속으로 KBO리그에서 뛸 때에도 약한 팀 전력으로 소년가장 역할을 한 기억이 있다. 토론토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방망이에서부터 수비, 주루, 포수리드 등 갈 길이 멀다.

 

현지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꼬집었다. 캐나다 매체인 토론토 선은 “토론토의 무기력한 타선이 강력한 류현진의 선발 투수를 헛되게 했다”면서 “2안타는 올 시즌 토론토의 한 경기 최소 안타”라고 저격했다. 블루제이스네이션 역시 “류현진은 팀이 이길 만큼 투구를 잘했다. 3연패에 빠진 블루제이스가 필요한 것들을 채워줬다”면서 “이겼어야 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자책했다. “선취점이 났을 때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막았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순항하던 김광현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5⅓이닝 6피안타(2홈런) 1볼넷 4탈삼진 4실점(4자책)으로 부진했다. 빅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인 103개의 공을 뿌렸지만 한 경기 최다 실점, 최다 피안타, 최다 피홈런 기록을 막지 못했다. 다만, 타선의 응집력으로 최악은 면했다. 6회까지 단 무안타에 그쳤던 타선이 7회 5득점을 집중시키며 역전에 성공했다. 5-4 3연승에 성공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한국을 대표하는 두 좌완 투수 류현진과 김광현이 빅리그에 동시 출격했으나 모두 승리투수가 되는 데 실패했다. 사진은 역투 하는 류현진과 김광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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