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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마당쇠 김민수의 자책…더 잘하고 싶은 5선발의 승부욕

입력 : 2020-09-16 22:20:00 수정 : 2020-09-17 0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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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면서 내준 볼넷 두 개. 가까스로 이닝을 마치면서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김민수(28·KT)는 더그아웃에 앉아 머리를 감싸 쥐었다. 아쉬움 섞인 자책에는 더 잘하고 싶은 5선발의 승부욕이 가득 차있다.

 

 김민수는 1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제몫을 다했다. 5이닝 1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3승째를 챙겼다. KT는 김민수의 1실점 투구와 타선 폭발에 힘입어 59승(1무47패)째를 신고했다. 삼성과 2연전 시리즈에서 1승1패를 기록한 KT는 두산(58승4무46패)과 게임차를 0으로 좁혔다.

 

 투구 내용은 완벽하지 않았다. 매 이닝 삼성 타선에 1루 베이스를 허용했다. 1회초 김상수-구자욱-김동엽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고 첫 실점을 내줬고 2회에는 피안타 2개와 폭투까지 겹쳤다. 3회에는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한 뒤 중견수 배정대의 호수비 덕에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안타와 볼넷, 5회에는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볼넷을 두 차례 내주면서 만루 위기까지 놓였다.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어도 김민수로서는 충분히 자책할 만한 5이닝이었다.

 

 그런데 김민수의 자책이 아쉽게 느껴지지 않는다. 김민수는 올해 KT 마운드의 마당쇠다. 시즌 개막 직전까지 팀 내 투수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개막이 늦춰지면서 컨디션 관리에 애를 먹어 불펜 계투조에서 개막을 맞았다. 약 한 달 동안 구원 투수로 나선 뒤 투수조의 부상이 겹치자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다시 선발투수 루틴에 적응하면서도 이강철 KT 감독이 원하는 대로 마운드에 올랐다. 등판할 때마다 5이닝도 책임졌다.

 

 지난 7월부터는 긴 장마에 등판 일정도 꼬였다. 등판 간격이 일주일을 넘은 일만 8차례다. 에이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4일턴을 고수하면서 모든 투수들의 등판 일정에 변동이 생겼다. 5선발 김민수는 그 중에서도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불규칙해진 일정은 기록 난조로 이어졌다. 7월부터 종종 한 차례씩 무너졌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해도 운이 따르지 않아 승리를 챙기지 못한 것만 두 차례. 무너지는 날이 아쉽지만 가장 혹독한 환경에서도 제몫을 다해낸 이가 김민수다.

 

 순항하던 비행기도 난기류에 흔들릴 때가 있다. 한 번씩 흔들리는 제구에 낙심할 필요는 없다. 김민수는 이미 KT 선발 로테이션에서 엄청난 지분을 차지하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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