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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몰카에 이어 도박까지…개그맨들 왜 이러나

입력 : 2020-09-17 11:57:43 수정 : 2020-09-17 13:4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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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요즘 연예계는 바람 잘 날이 없다. 코로나 19로 전반적으로 침체했지만 오히려 사건·사고 소식은 끊이질 않기 때문.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주요 사건 중에는 개그맨들이 연루해 있다. 

 

개그맨 최재욱과 김형인은 불법 도박장 개설의 혐의로 지난 1일 재판에 넘겨졌다. 두 사람은 2018년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한 오피스텔에 불법 도박장을 열고 수천만 원의 판돈이 걸린 도박을 주선하면서 수수료를 챙긴 혐의다.

 

김형인은 “한두 번 도박을 한 것은 인정하지만 불법 도박장을 직접 개설하진 않았다”며 완강히 부인했지만 최재욱은 대체로 자신의 혐의에 대해 인정했다. 첫 공판은 오는 10월 21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다.

 

그렇다면 왜 개그맨들은 도박판에 발을 들인 걸까. 이는 최근 코미디 프로그램의 몰락과 연관 지을 수 있다. 과거 KBS2 ‘개그콘서트’와 SBS ‘웃찾사’ 등 각 사의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들이 하락세를 이기지 못하고 연달아 개점휴업 상태다. 그뿐만 아니라 최근엔 코로나 19로 인해 대학로 등 공연 형식의 코미디 프로그램마저도 타격이다. 한 마디로 개그맨들이 설 자리가 사라진 것이다. 그나마 잔여 개그 프로그램들도 기발한 아이디어와 사회·정치 풍자가 사라지며 과거 촌철살인 웃음을 선사했던 것에 못 미친다는 반응이다. 박나래처럼 각자도생이 아니면 뾰족한 수가 없어 보인다. 연예 업계에서는 자연스럽게 생계가 막막해지면서 도박판에 발을 들이게 된 게 아니겠냐는 시선이다.

 

 

도박은 음주운전, 마약, 성 문제와 함께 연예인의 이미지를 단숨에 추락시키는 강력한 범죄다. 오죽하면 2016년 내기 골프를 쳤던 일로 개그맨 김준호와 차태현은 당시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후 알고 봤더니 재미로 돈을 건 것이고 게임이 끝난 후 다시 돌려줬기 때문에 문제 될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당시 두 사람은 논란만으로도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을 정도로 도박이라는 단어는 연예계에서 민감하다.

 

여기에 불미스러운 범죄 소식까지 전해졌다. 앞서 KBS 공채 출신 한 개그맨은 지난 5월, KBS 방송국에 몰래카메라를 설치 및 불법 촬영한 것이다. 지난 11일 열린 서울남부지법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그에게 징역 5년을 구형했다. 이와 함께 신상정보 공개 및 5년간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및 장애인복지시설 취업제한을 요구했다.

 

수사 도중에도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측 법률대리인에 따르면 A 씨는 수사기관 조사에서 2020년 1월부터 범행을 벌였다고 자백했지만 관련 범죄가 수사 결과 이전부터 이뤄진 것이 밝혀졌다며 강력 처벌을 원하고 있다.

 

A 씨는 지난 2018년 KBS 연구동 여자 화장실에서 피해자들의 모습을 촬영하는 등 총 32회에 걸쳐 촬영 및 촬영 미수 혐의를 받고 있다. 선고 공판은 10월 16일에 열린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개그맨들이 연달아 범죄를 일으키고 있다”며 “과거 선배 연예인들이 시청자에게 건강한 웃음을 안겨준 시절을 되새기며 최근 추락하고 있는 코미디에 대한 위상을 스스로 다시 세워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최재욱(온라인 커뮤니티), 김형인(기린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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