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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KT 소형준 “가을에는 관중 앞에서 던질 수 있을까요”

입력 : 2020-09-17 06:00:00 수정 : 2020-09-17 09: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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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가을야구만큼은 꼭 팬들 함성소리 들으면서 던지고 싶어요.”

 

 KT 유니폼을 입기 전부터 상상했던 목표는 모두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프로 데뷔 첫 승은 첫 번째 선발 등판에서 챙겼고 8월에는 구단 역대 3번째로 월간 최우수선수(MVP)까지 수상했다. 지난 12일에는 류현진 이후 16년 만에 최초로 고졸신인 데뷔 첫 해 10승 고지도 밟았다. 정규시즌을 마친 뒤 신인왕과 가을야구 야구까지 경험하면 목표 초과. “내가 봐도 신기할 정도”라고 말하지만 소형준(19·KT)의 덤덤한 목소리에는 아쉬움도 겹쳐 있다.

 

 소형준이 유일하게 한숨을 내쉬는 지점이 있다. 등판하는 날마다 텅 빈 관중석. 어릴 적 야구글러브를 손에 쥔 순간부터 그려왔던 장면이 만원관중 앞에서의 투구. 올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그 맛을 보기가 어렵다. 지난 8월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몇 차례 응원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다시 봉쇄다. 아무리 잘 던져도, 새로운 기록을 쌓은 날에도 관중석에는 소음조차 없었다. 더그아웃에서 마중 나온 선배들의 환호에 함박웃음을 짓다가도 아쉬움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소형준은 “쟁쟁한 선배들이 갈고 닦은 길을 뒤쫓는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이다. 한 차례씩 축하전화를 받으면서 ‘아, 잘하고 있구나’라는 것도 깨닫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팬들 앞에서 던지지 못한다는 게, 기쁜 감정을 같이 나누지 못한다는 게 정말 아쉽다. 응원해주는 팬들이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라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가을야구에 대한 갈망은 무관중이 유지될수록 더 간절해지고 있다. 이전의 포스트시즌처럼 만원관중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팬을 만날 수 있다’라는 일말의 희망이다. 포스트시즌 일정도 예년에 비해 늦춰진 만큼 그때까지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진다면 최소한의 관중 입장도 기대할 수 있다.

 

 소형준은 “가을야구가 올해 정말 내 3가지 목표 중 하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던지는 모습은 아직 생각해보지도 못했다. 그냥 상상 속의 무대 같은 느낌만 든다”면서 “그래도 만원관중이 들어찬 야구장이라는 가을야구 특유의 웅장함이라는 게 있지 않나. 선배들이랑 항상 그 얘기만 하면서 기대하고 있다. 꼭 팬들이 들어찬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싶다. 그때까지 내가 할 일은 열심히 던지고 잘 던지는 일뿐이다”고 강조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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