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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손흥민·이강인·네이마르 같은 스타도 피하지 못한 인종차별

입력 : 2020-09-14 18:00:00 수정 : 2020-09-14 18: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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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입 닥쳐, 더러운 원숭이.”

 

 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네이마르(28·파리 생제르맹)가 축구 그라운드에서 들은 인종차별 발언이다. 최근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손흥민(28·토트넘), 이강인(19·발렌시아)도 인종차별 피해자가 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지금은 21세기인데 유럽 축구 문화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고 있다.

 

 가장 먼저 인종차별 이슈가 된 것은 손흥민이다. 토트넘은 최근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와 제작한 구단 다큐멘터리 ‘All or Nothing(모 아니면 도)’을 공개했다. 이 다큐멘터리에서 손흥민과 프랑스 수문장 위고 요리스(34)의 언쟁 장면이 잡음을 일으켰다.

 

 상황은 이렇다. 지난 7월 에버턴과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를 마치면서 손흥민과 요리스는 충돌이 있었다. 하프타임 라커룸에서도 이 언쟁은 계속됐다. 축구장에서 더 나은 결과를 위해 동료들간의 말싸움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

 

 문제는 자막. 제작사 측은 손흥민이 영어로 긴 문장을 얘기할 때 그거 ‘shouting(소리치는 중)’으로만 처리했다. 이 둘의 싸움을 말리는 토트넘 수비수 세르쥬 오리에(28·코트디부아르)가 프랑스어로 괜찮다고 말하는 것은 “It’ fine”이라고 영어자막을 단 것과 극명하게 대비돼 아시아인인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해석이 나왔다. 이 일은 SNS상에서 크게 논란이 됐고 결국 자막은 수정됐다.

 

 

 이강인은 대놓고 인종차별 피해를 봤다. 스페인에서 큰 스포츠 매체 중 하나로 꼽히는 ‘아스’는 2020∼2021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유망주들을 최근 유행하는 게임의 캐리커처로 소개했다.

 

 발렌시아와 비야레알의 유망주로는 이강인과 쿠보 다케후사(19·일본)을 선정했는데 이들을 표현할 땐 다른 국적의 선수들과 달리 찢어진 눈으로 묘사했다. 여기저 찢어진 눈이랑 상대적으로 눈이 작은 동양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단순히 유럽 내부에서 동양인을 향해서만 인종차별이 있는 것은 아니다. 14일(한국시간)엔 세계적인 스타 네이마르도 인종차별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PSG와 마르세유의 리그 2라운드에 출전한 네이마르는 상대 수비수 알바로 곤살레스에게서 “입 닥쳐, 더러운 원숭이”라는 발언을 들었다.

 

 현지 언론에서 나온 표현이지만 네이마르가 경기 직후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고 그런 행동을 했다”고 말해 단어는 조금 다를 수 있어도 곤살레스가 넘어선 안 될 선을 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간이 흐르면서 축구 기술, 전술 등은 발전하고 있는데 그라운드 내 인종차별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흐름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스페인 매체 ‘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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