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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희의 눈] 故 설리 다큐, 누굴 위한 방송이었나

입력 : 2020-09-14 10:11:18 수정 : 2020-09-14 10: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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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연예인의 죽음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도마 위에 올라와 있다. 좋은 의미의 논란은 아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한 사람의 죽음을 소재로 다룬 점, 그리고 또 하나는 그 죽음의 원인이 마치 전 연인이었던 사람에게 향해 묻는 듯한 내용이 더해 져서 일 것이다. 

 

방송에선 故 설리의 공개 연애가 비중 있게 다뤄졌다. 설리와 최자의 커플 사진과 영상을 그대로 사용하며 전달했고 故 설리의 어머니의 말을 이용해 두 사람이 연애로 인해 많은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하게 하는 많은 말들을 들어야 했다.

 

방송 이후 네티즌은 죽음의 원인으로 한 사람을 지목해 또다시 故 설리와 관련한 악플을 쏟아내고 있다. 한 사람을 안타까운 죽음으로 내몰아갔다고 지적한 악플이, 다시 또 다른 누군가를 향하는 상황이다. 내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하는 방송이었다.

 

우리는 누군가의 연애에 깊숙이 알지 못한다. 하다못해 주변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조차도 그 내용은 알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 다큐는 답을 확실하게 정해 주고 있다. 미제사건과 범죄자를 다루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이 정도로 확실하게 문제의 원인과 대상을 짚어 주지는 않는다.

 

제작진 역시 물론 한 사람의 죽음을 누군가의 탓으로 몰아갈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악성 댓글이 한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말하고 있고 결과적으로 이 방송으로 인해 다른 누군가의 한 사람은 또 다른 악성 댓글로 고통을 받고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아이러니하다. 이 방송의 의도가 도대체 무엇이며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도통 이해가 가질 않는다. 한 사람을 죽음으로까지 몰아간 악플을 만든 대상에게 그 원인이 누군가에게 있으니 또 다른 사람에게 악플을 만들어 달라는 이야기인 것인가? 

 

선정적인 제목을 만들어 내는 기사들과 그에 달린 악플과 이러한 문제를 방치하고 지켜본 연예계와 연예 매체에서 마음껏 휘갈기며 써내려가는 기사들까지, 문제의 원인은 뚜렷하다. 이 다큐는 이런 곳에 조금 더 집중했어야 했다. 하지만 방송 내용은 악플을 재생산하는 또 다른 반복이었다.

 

연예인의 자살을 소재로 다뤄 자극적인 내용으로 제목을 뽑고 문제의 원인을 어느 한쪽으로 몰아가 시청률은 상승시켰겠지만 더 신중해야 했다.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했을 것이다. 그렇게 1%의 가능성이라도 생각을 했었다면 이런 식으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죽음의 원인을 마음껏 재단하고 만들어 내는 것은 방송의 권리와 의무가 아니다. 

 

누군가에겐 잊혀질 권리도 있다. 이 방송은 과연 누굴 위한 방송이었나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만약 또다시 이런 소재로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고 악플을 재생산하고 시청률과 화제성 만을 위한 자극적인 내용만으로 접근한다면 이 프로그램의 제목을 ‘다큐가 왜 불편하셨나요’로 바꿔야 할 것이다.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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