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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 늘린 체인지업, 류현진에게 부메랑으로

입력 : 2020-09-08 11:43:11 수정 : 2020-09-08 11: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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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가장 강한 상대를 맞아 주 무기 구사 비율을 높였다. 그런데 기대했던 그림과 달리 피홈런 3개로 이어졌다. 상대는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주무기 그 외의 것만 때렸다.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높인 게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류현진은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살렌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 메이저리그(ML)’ 뉴욕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6피안타(3피홈런) 2볼넷 5탈삼진 5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지난 7월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4⅓이닝 5실점)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5실점 경기. 평균자책점은 2.51에서 3.19로 수직상승했다. 타선이 6회말 역전에 성공하면서 패전은 면했다.

 

 지난해 악몽을 선사했던 양키스를 맞아 류현진은 피칭 디자인을 새로이 했다. 이날 류현진은 체인지업만 41구를 던졌다. 전체 투구수 98개 중 40%에 달한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류현진의 체인지업 구종 가치(5.5)는 빅리그 내에서도 5위. 매 경기마다 피칭디자인을 달리 하는 류현진이 이날만큼은 가장 자신 있는 공을 많이 구사하기로 한 것. 지난해 양키스전(4⅓이닝 7실점)에서 구사한 체인지업 개수(18개)도 2배를 뛰어넘는 수치다.

 

 그런데 체인지업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양키스로서는 가장 예측 가능한 공이 체인지업이었던 것. 그래서 양키스 야수들은 체인지업을 그대로 두고 다른 구종을 집중공략했다. 1회초 루크 보이트와 애런 힉스는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을 때려 백투백 홈런을 만들었다. 4회초 미구엘 안두하는 류현진의 86.7마일짜리 슬라이더를 쳐냈다. 5회 클린트 프레이저만이 류현진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2루타를 쳤다.

 

 물론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5개 탈삼진 중 네 차례가 체인지업으로 완성됐다. 강타자 글레이버 토레스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두 차례나 삼진으로 돌아섰다. 홈런을 쳐낸 안두하와 베테랑 브렛 가드너 역시 체인지업에 당했다. 그러나 양키스는 체인지업에 당하면서도 끝까지 다른 구종을 노렸다. 그리고 류현진에게 다시 한 번 악몽을 선사했다.

 

 지난해 양키스전에서 크게 무너진 후 류현진에게는 ‘아메리칸리그(AL) 동부에서 검증을 받아라’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첫 검증 무대에서 투구 변화는 실패로 돌아갔다. 류현진의 예측 불가능한 피칭디자인이 필요하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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