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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자신을 향한 모든 비난을 지켜봤다. 박용택(41·LG)의 마음은 어땠을까.

 

박용택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IA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공식 인터뷰에 나섰다. 화제가 된 은퇴 투어에 관해 직접 입을 열기 위해서였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최근 KBO리그 베테랑 타자인 박용택의 은퇴 투어를 구상했다. 그러나 소식이 알려지자 거센 반대 여론이 형성됐다.

 

박용택은 2002년 LG에서 데뷔했다. 올해까지 19년 동안 원 팀 맨으로 매 시즌 성실히 경기에 임했다.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값진 기록도 보유했다. KBO리그 역대 통산 최다 안타를 쳤다. 11일까지 통산 2178경기서 타율 0.308, 2478안타, 211홈런, 1179타점을 만들었다.

 

은퇴 투어를 반대하는 이들의 주장은 비슷했다. 한국시리즈서 한 차례도 우승한 적 없고(LG 마지막 우승 1994년) 대표팀 경력도 적다는 점을 짚었다. 2009년 타율 1위에 오를 당시 공정한 대결을 펼치지 않았다는 지적도 줄을 이었다.

 

박용택은 모든 것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자신의 부족함도 인정했다. 반성의 목소리를 냈다. 은퇴 투어는 정중히 고사했다. 하지만 마음에 깊은 상처가 남았다. 도가 지나친 악성 댓글 때문이었다. 자신을 향한 말보다 더 뼈아픈 것은 가족을 겨냥한 악담이었다. ‘악플러’는 그의 부모를 언급했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생각조차 하지 못할 내용을 댓글로 남겼다.

 

은퇴 투어 논란 속에서 박용택이 잘못한 것은 무엇일까. 없다. 선수와 구단, 누구도 먼저 투어를 요청하지 않았다. 선수협 역시 베테랑 예우 차원에서, 긍정적인 문화를 만들기 위한 취지로 기획하던 일이었다. 그런데 박용택은 악성 댓글의 희생양이 됐다. 화살을 전부 받아냈다. 이제는 누구도 ‘은퇴 투어’라는 단어를 쉬이 꺼낼 수 없다.

 

LG는 이번 일과 관계없이 예정대로 구단 차원의 은퇴식을 준비한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위한 대우를 톡톡히 해주려는 마음이다. 박용택이 그날은 환하게, 마음 편히 웃을 수 있을까. 그는 은퇴와 관련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 오로지 팀의 우승만을 바라고 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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