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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불규칙한 일정에도…허문회 감독이 개의치 않는 이유

입력 : 2020-08-11 14:05:26 수정 : 2020-08-11 14: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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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혜진 기자] “루틴 확립된 선수들,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가 달라졌다.”

 

8월의 거인군단은 진격 모드다. 10일 기준 6경기에서 5승1무를 기록했다. 투·타 모두 뜨거웠다. 이 기간 팀 평균자책점 1.80으로 당당히 1위에 올랐으며, 팀 타율 또한 0.300으로 2위다. 문제는 날씨다. 좀처럼 도와주지 않는다. 계속되는 비로 인해 취소 경기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최근만 하더라도 5월 인천 SK전, 9일 잠실 두산전이 장맛비로 무산됐다. 대체 편성된 10일 경기도 마찬가지. 연승 분위기를 이어가고픈 롯데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만한 상황이다.

 

정작 허문회 롯데 감독은 담담하다.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긴 장마가 야속할 법도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허문회 감독이 주목하는 것은 루틴이다. 선수 개개인이 자신만의 패턴을 구축해가고 있다. 일정 등 외적인 요소에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 허문회 감독은 “루틴이 어느 정도 만들어지면서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자세 자체가 달라졌다”면서 “그대로만 하면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허문회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줄곧 멘탈관리를 강조해왔다. 루틴 역시 이러한 과정의 일환이다. 허문회 감독은 “시합에서 이기고 지는 것은 하늘에 맡긴다. 대신 선수는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훈련을 할 때에도 웨이트, 타격, 수비, 송구 등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물론 선수마다 몸도, 생각도 다 다르다. 속도의 차이를 감안해야 한다. 3개월에서 6개월 등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습득할 수 있도록 했던 이유다.

 

다만, 이 모든 것은 체력적인 부분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혹서기 더블헤더 조기 시행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낸 배경이기도 하다. 허문회 감독은 “기본적으로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고 운을 뗀 뒤 “예상보다 비가 많이 왔다고 해서 갑자기 더블헤더 시행 시기를 앞당긴다고 한다면 나는 반대다. 애초 그런 것까지 고려해서 일정을 짰어야 한다. 장마가 끝나면 폭염이 올 것이다. 선수 보호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잔여경기가 쌓이는 것은 결코 달갑지 않다. 롯데는 이미 10경기나 취소됐다.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른 키움(81경기)에 비해 7경기나 덜 치렀다.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스타 휴식기가 없는 등 예년보다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잔여일정이 시즌 막판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허문회 감독은 “(취소 경기들이) 추후 어떻게 편성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다. 유지할지 불리할 지는 그때 가봐야 알 듯하다”고 말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롯데 자이언츠/ 길어지는 장마로 롯데가 들쑥날쑥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허문회 감독은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사진은 경기를 지켜보는 허문회 감독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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