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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여긴 사고 엄청 나"…임슬옹 교통사고 현장에 가보니

입력 : 2020-08-06 19:19:17 수정 : 2020-08-13 13: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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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여긴 사고 엄청 나는 곳이야.” 가수 임슬옹이 몰던 차량이 무단횡단 보행자와 교통사고가 난 현장에 가봤다. 평소에도 이곳은 사고가 빈번하던 곳이었다.

 

앞서 지난 1일 비가 내리던 밤 11시 50분, 증산교에서 수색역 방면으로 진행하던 임슬옹의 SUV 차량이 타이거 주유소 앞 횡단보도에서 버스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방향으로 무단횡단하던 보행자와 부딪혔다. 보행자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 도중 숨을 거뒀다. 임슬옹은 사고 직후 해당 지역 관할인 서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한 상태며, 음주운전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련 사항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장소는 평소에도 악명 높은 곳이었다. 서울 은평구 수색로에 위치한 버스역이 포함된 왕복 6차선 도로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와 차량이 부딪히거나 차대 차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는 곳이다. 이를 증명하듯 기존에 설치된 것으로 보이는 먼지 낀 무단횡단 주의 표지가 부착돼 있었다.

 

취재진이 찾았던 6일 오후에도 차들과 인파가 뒤섞여 있었다. 전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은 경의중앙선과 도시철도 9호선, 공항선까지 총 3개의 노선이 만나는 환승역이다. 버스 동명 역 역시 서울 시내버스부터 경기버스, 공항버스까지 총 25대의 버스가 지나는 곳이다. 뿐만 아니라 두 곳의 주유소가 수색로를 가운데 두고 운영 중이다. 다만 당시 사고가 났던 시간인 자정에 가까울 때는 통행 인구 및 차량이 줄어들긴 한다.

 

 

인근 상인에게 해당 장소의 교통사고에 대해서 묻자 “여기는 사고가 엄청 자주 나는 곳”이라면서 “며칠 전에도 사고가 났었다”고 말했다. 이어 “차선이 줄어들면서 사고 비중이 높아진 것 같다”며 “사람들이 버스나 전철을 타기 위해 무단횡단을 자주 하고, 외곽으로 빠지는 도로라 차들도 엄청 빠르게 달린다”고 했다. 또한 “차들도 조금만 감속하고 서로 조심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침 이날은 경찰과 사회복무요원이 ‘과속·무단횡단 교통사망사고 발생 지점’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해당 장소에 설치하고 있었다. 하지만 달리는 차에서는 정확히 확인할 수 없는 도로 측면에 부착돼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있다. 더구나 경찰이 플래카드를 부착하고 있을 당시에도 신호위반 및 과속 차량, 무단횡단 보행자, 자전거를 탑승한 채 횡단하는 이들을 다수 목격할 수 있었다. 이에 앞으로도 흡사한 교통사고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었다.

 

인근에는 북가좌초등학교와 증산중학교를 비롯해 다수의 학교와 아파트가 밀집한 곳이기 때문에 어린이들의 횡단도 빈번하다.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획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앞서 부산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 지난 4월 12일 오전 0시 15분, 비가 내리던 부산 해운대에서 달리던 차량이 횡단보도를 무단횡단하던 킥보드 탑승자를 추돌해 사망에 이르게 했다. 이에 대해 경찰 측은 사고 당시 도로 제한 속도(시속 50㎞)를 초과한 차량 운전자에게 일부 책임이 있다고 판단해 기소의견으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

 

당시에도 비가 내리던 상황이라 이번 사건과 일부 비슷한 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경찰은 해당 사건에 대해서 비가 내리고 있어서 제한 속도보다 20% 감속 운행했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관련 교통법에 따르면 빗길 운전 시 차량 운행 속도를 제한 속도 기준 20%, 폭우와 안개로 가시거리가 100m 이내면 50% 이상 감속해야 한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김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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