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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의 멀티 이닝에는 이유가 있다

입력 : 2020-08-03 09:40:30 수정 : 2020-08-03 1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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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한화 마무리투수 정우람(35)의 멀티 이닝에는 이유가 있다.

 

정우람은 리그 대표 수호신이다. 2004년 SK에서 데뷔해 2016년 한화에 합류했다. 매년 뒷문을 꽁꽁 걸어 잠그며 마무리로 이름을 날렸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리그 최하위(19승1무54패)로 처진 팀 사정상 세이브 요건이 충족되는 날이 많지 않으나 꾸준히 등판을 이어갔다.

 

최근에는 멀티 이닝을 책임지는 경기가 늘어났다. 지난달 22일 KIA전, 27일 SK전, 31일 LG전에서 모두 2이닝씩 던졌다. 마무리는 마지막 한 이닝만 던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정우람은 달랐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꼭 한 이닝만 써야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그는 “마무리도 셋업맨과 같은 맥락이다. 상황에 따라 2이닝을 소화할 수도 있다. 물론 3이닝은 무리”라고 말했다. 등판 내용을 고려해 휴식일을 부여하면 문제없다는 판단이다. 최 대행은 “보통 투구 수가 30구 이상 45구 이내일 때 하루 휴식을 주라고 권고한다. 30개 넘게 던진 투수는 웬만하면 다음 날 경기조에서 빼준다”며 “기준점을 바탕으로 유동적으로 운영하려 한다. 선수의 컨디션, 트레이닝 파트의 판단, 팀 상황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리그 반환점을 돈 현재 정우람의 총 소화 이닝은 많지 않다. 등판 간격이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일주일까지 벌어졌기 때문. 20경기 24이닝서 1승1패 7세이브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이하 기록 3일 기준). 타 팀 마무리 조상우(26경기 28⅔이닝·키움), 김원중(28경기 29이닝·롯데), 원종현(32경기 32⅓·NC) 등과 비교하면 이해가 빠르다. 최 대행은 “며칠째 등판하지 않아 몸에 힘이 있고, 우리 팀이 근소한 점수 차로 이기고 있다면 정우람이 2이닝을 맡아줄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클로저를 8회에 기용하는 경우가 불가피하다. 최원호 대행은 8회 시작과 동시에,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등판하는 것과 무사 만루 등 위기에 처했을 때 올라오는 것을 비교해봤다. 그는 “투수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자가 부담감이나 긴장감이 더 적을 것이다. 그럼 자신의 공을 편하게 던질 수 있다”고 전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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