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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채지선은 체인지업을 ‘글’로 배웠다

입력 : 2020-07-14 07:00:00 수정 : 2020-07-14 09: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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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두산 우완투수 채지선(25)의 체인지업엔 비밀이 있다.

 

채지선은 두산 불펜에 급부상한 새 얼굴이다. 2015년 2차 1라운드 8순위로 입단해 지난 5년간 퓨처스리그에만 머물렀다.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문제를 해결하고 팀으로 돌아왔다. 주전으로 도약하기 위해 애썼다.

 

올해 1군에 데뷔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5일 콜업된 그는 14경기 14⅓이닝서 1홀드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근 등판 내용을 보면 자신감이 넘친다. 마운드에서 자기 공을 던질 줄 안다”며 “이대로만 해주면 필승조에 들어갈 수 있다”고 칭찬했다.

 

채지선의 주 무기는 체인지업이다. 패스트볼과 거의 동등한 구사율(48%)을 자랑한다. 대부분 투수가 탐내고 많은 타자가 속아 넘어가는 구종이다. 광주제일고 시절 우연히 장착한 게 신의 한 수가 됐다.

 

2014년 5월, 그는 책을 보다가 체인지업 그립을 잡아보고 ‘어, 괜찮네’라고 생각했다. 곧바로 실전에서 써봤다. 전국체전 예선에서 광주동성고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완성했다. 채지선은 “그냥 한 번 던져보려 한 건데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 그때 내 체인지업이 좋다는 걸 느꼈다”고 미소 지었다.

 

프로에서도 잘 통할 줄은 몰랐다. 시행착오를 한 차례 겪은 후 완성 단계에 이르렀다. 채지선은 개막전 때 체인지업으로 폭투를 두 개나 기록했다. 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그는 “한 달 내내 체인지업을 높게 던지는 연습만 했다. 그랬더니 반대로 공을 낮게 넣을 수 없게 되더라”며 “다시 조절하는 훈련을 했다. 원래 컨트롤이 안 좋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칭찬에 힘을 얻었다. 채지선은 “내 체인지업이 위력적이라는 생각은 안 해봤다. 주위에서 코치님, 형들이 계속 좋다고 해주시더라”며 “신기하게 그 말을 들으니 더 좋아졌다. 던질수록 공에 힘이 실린다”고 전했다.

 

이제 1군에서 1년 차다. 그에게 이곳은 전쟁터다. 채지선은 “여기서 못하면 다시는 기회가 없다고 생각한다. 더 간절히 임하려 한다”며 “마운드 위에서 절실하지 않으면 내 공을 던질 수 없다. 살아남기 위해 스트라이크를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두산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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