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0일은 ‘세계난민의 날’이었다. 전 세계 태권도인들과 함께 기념하기 위해 세계태권도연맹(WT)은 전날 요르단 암만에 위치한 아즈락(Azraq) 시리아 난민 캠프 태권도 수련생들과 화상 회의를 가졌다.
한 시간 가량 진행된 화상 회의에는 WT총재인 필자와 WT와 ‘태권도박애재단’이 공동 설립 및 운영 중인 ‘휴머니테리언태권도센터'(Humanitarian Taekwondo Center) 소속 난민 태권도 수련생 10명, 아셉 사바(Asif Sabah) 현지 태권도 코치 그리고 요르단태권도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난민 태권도 수련생 개인 소개와 태권도 품새 시범 그리고 선물 전달식 등이 있었다.
WT는 요르단 아즈락 난민 캠프에서 지난 2016년부터 아셉 코치와 2년전 귀국한 유재현 한국인 사범을 파견하여 난민 어린이를 대상으로 태권도를 지도해 왔다. 현재 100여 명이 태권도 수련을 받고 있다. 수련생 중 태권도 유단자 12명이 지금까지 배출됐다. WT와 '태권도박애재단'은 지난 2018년 4월 요르단 아즈락 캠프에 '휴머니테리언태권도센터'를 공식 개관했다.
필자는 화상 회의 인사말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태권도를 꾸준히 수련하는 아즈락 난민 캠프 태권도 수련생 여러분들이 우리 모두에게 큰 영감을 주고 있으며, 여러분들이 또 다른 전 세계 어려운 사람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주고 있다"며 "여러분들 중에 빠르면 오는 도쿄올림픽에 태권도 선수로서 올림픽 난민 선수단 일원으로 당당히 참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난민 선수단 10명이 올림픽 깃발을 들고 올림픽 찬가에 맞춰 올림픽 개막식에 참가했다.
필자는 또한 오는 11월 경 WT가 주최하는 ‘온라인세계태권도품세선수권대회’에 아즈락 캠프 태권도 선수들을 초청한다고 말했다. 이날 온라인 행사에 참석한 아즈락 캠프 태권도 수련생 10명은 지난 6월 4일부터 7일까지 ‘밝은사회클럽 국제본부’(GCS International)가 주최한 '제1회 COVID-19 GCS 온라인 국제태권도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필자가 지난 2006년부터 총재를 맡고 있는 전 세계 44개 회원국을 가진 '밝은사희클럽 국제본부'는 경희대 창립자이자 필자의 선친인 고 조영식 박사가 지난 1979년 설립한 UN등록 국제 NGO로서, '유엔 세계평화의 날' 제정에 크게 기여했다.
WT는 빠르면 연내에 아즈락 난민 캠프 태권도 수련생들에게 태권도 공인 용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은 최근 WT가 코로나 사태로 심각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공인업체들에게 ‘2020년 공인료 2021년 말까지 유예 그리고 2021년 공인료 면제’ 결정을 통보하자, WT공인업체들이 이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자발적인 공인 물품 기증 의사를 WT에 전달한 직후 이루어졌다.
WT는 소속 회원 국가 수를 말할 때 ‘210개+1’을 사용한다. +1은 전 세계 약 7천만에 달하는 난민을 한 국가로 보기 때문이다. WT는 태권도를 통한 세계평화 증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WT의 부단한 노력의 결실로, 최근 ‘하계올림픽종목국제연맹총연합회’(ASOIF)가 발표한 ‘굿 거버넌스 지표’에서 지난 평가보다 한 단계 올라간 A2 등급으로 올라갔다.
▲조정원 총재는
△1947년 서울 출생 △서울고 △경희대 경제학과 졸 △미 페어리디킨슨 대학 국제정치학 석사 △벨기에 루뱅대학 국제정치학 박사 △1979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997∼2003년 제10, 11대 경희대 총장 △2006.11 석좌교수, Renmin University, China∼현 △2002∼2005년 대한체육회 부회장 △2004년 세계태권도연맹 총재∼현 △2005년 대한올림픽위원회 고문∼현 △2009년 세계태권도평화봉사재단 이사장∼ △2016.5-현재 태권도박애재단 설립자 및 이사장∼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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