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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강정호에게 NO를 외친 건 KBO도 키움도 아니었다

입력 : 2020-06-30 15:54:42 수정 : 2020-06-30 17: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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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강정호(33)에게 ‘NO’를 외친 건 KBO도 키움도 아니었다.

 

인과응보. 강정호가 KBO리그 복귀 의사를 스스로 철회했다.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앞에 서기엔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꼈다”면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큰 욕심이었다”고 재차 반성했다. 지난 4월 강정호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복귀의향서를 제출하며 시작됐던 강정호 복귀 논란은 그렇게 끝이 났다.

 

결과적으로 강정호를 막아선 것은 여론이었다. 대중의 시선은 강정호의 복귀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전부터 이미 차갑게 식어 있었다. 세 번의 음주운전 자체만으로도 실망감이 컸던 데다 이후 강정호가 보여준 모습은 진정성마저 의심케 했다. 특히 늦은 사과 기자회견은 오히려 여론을 더욱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2016년 12월 음주운전 사고 이후 3년 6개월 만이었다. 고개를 숙이고 “죄송하다”는 말을 수없이 반복했지만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순 없었다.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은 KBO와 키움의 대처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결단을 내려야 하는 위치에 있었음에도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는 데 급급했다. 마치 폭탄 돌리기를 하듯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이었다. KBO는 사실상 강정호의 복귀 길을 열어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1년 유기실격, 300시간의 중징계를 내렸다. 음주운전 3회 이상 적발 시 3년 이상의 유기실력에 처한다는 내용이 야구규약에 명시돼 있었음에도 강정호에겐 적용되지 않았다. 소급입법 금지의 원칙을 내세웠다. 부칙 상 총재의 권한을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키움 역시 처음부터 끝까지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논의 중”이라는 입장만을 고수했을 뿐이다.

 

“클린베이스볼”이라는 외침이 무색하다. 강정호는 복귀 의사를 단념했지만 그 과정에서 KBO, 키움이 보여준 행보는 또 다른 아쉬움을 남겼다. 여론을 수렴하고 반영해야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 눈앞의 손익계산서를 확인하는 동안 팬들은 또 한 번 깊은 상처를 받았다. 프로스포츠의 존재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 묻고 싶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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