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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내가 알던 네가 아냐.’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31)가 주춤거린다. 등판 때마다 결과가 들쑥날쑥 한다. 호투 다음에는 부진이, 그다음에는 다시 호투와 부진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올해는 시즌 준비가 늦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스프링캠프 종료 후 고국인 미국에서 훈련했다. 3월 말 귀국했고 KBO의 매뉴얼대로 2주 동안 자가 격리 기간을 거쳤다. 4월 초가 돼서야 선수단에 합류했다. 개막 후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걸렀다. 지난달 10일 NC전에 첫 등판했다. 2이닝 8피안타 6실점(5자책점)으로 흔들렸다. 예열하는 과정이니 곧 나아지리라 생각했다.

 

두 번째 등판에서는 키움을 상대로 6이닝 무실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해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세 번째 등판이던 KT전에서는 6이닝 4실점, 노 디시전으로 물러났다. 아주 만족스럽지도 그렇다고 실망스럽지도 않은 결과였다. 지난달 28일 한화전에서는 다시 6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따냈다.

 

한 달이 지났다. 적응을 마치고 상승세를 이어가야 할 시점이다. 하지만 켈리는 한 번 더 무너졌다. 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4사사구 3탈삼진 8실점을 기록했다. 6-12로 패해 패전투수가 됐다. 개인 최다 자책점도 경신했다. 앞선 네 번의 등판을 통틀어 볼넷이 6개였는데 이날만 사사구 4개를 얹었다. 총 투구 수는 80개(스트라이크 52개). 패스트볼과 커브, 슬라이더를 구사했고 패스트볼 최고구속은 시속 150㎞를 찍었다.

 

삼성은 지난해 켈리가 가장 자주 상대했던 팀이다. 6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57로 성적도 좋았다. 상대 타선의 라인업이 조금 바뀌긴 했지만 무게감은 비슷했다. 외야수 구자욱, 박해민과 외인 다린 러프 대신 박찬도, 박승규, 타일러 살라디노가 들어섰다. 결과는 판이했다.

 

지난 시즌엔 외인 듀오 켈리와 타일러 윌슨이 LG의 포스트시즌행을 이끌었다. 켈리가 14승12패 평균자책점 2.55, 윌슨이 14승7패 평균자책점 2.92를 만들었다. 올해는 켈리가 평균자책점 6.12, 윌슨이 4.60에 머물러있다. 안정감을 더해야 한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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