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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경주마 은퇴 후 삶을 위한 퇴역마 체계 개선안 발표

입력 : 2020-05-29 03:02:00 수정 : 2020-05-28 18: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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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환 기자] 최근 동물복지 인식이 높아지며 경주마의 복지 또한 국제적 이슈가 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16일 경주마 복지증진을 위한 ‘경주퇴역마 관리 체계 개선계획’을 발표했다. 경주마의 관리와 처분권한은 소유자인 ‘마주’에게 있으나 한국마사회는 국내 유일의 말산업 육성 전담기관으로서 적극적인 역할 수행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번 개선책을 마련했다.

 

경마에 참여하는 경주마는 ‘더러브레드(thoroughbred)’ 품종으로서 평균 수명이 25~28년이지만 불과 5~6세 정도가 되면 경주로에서 은퇴한다. 20년 이상 수명이 남은 퇴역마의 은퇴 후 삶을 두고 마주는 활용방안과 유지비용 측면에서 고민할 수밖에 없다.

 

경주마 승용전환을 위한 순치교육 모습.

‘더러브레드’ 품종은 빠르게 달리도록 개량되어 왔으며, 태어나면서부터 경주훈련을 통해 질주본능이 극대화된다. 승용마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안전한 기승이 담보되어야 하는데, 이와 같은 유전적인 형질과 후천적인 환경의 영향으로 승용마로 용도전환이 어렵다는 인식이 있다. 또한 체중 약 500kg의 거구인 경주마의 사양관리 비용 또한 마주에게도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경주마들이 은퇴 후 제대로 된 관리가 되지 않고 방치되는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이슈가 되기도 했다.

 

그동안 마사회에서는 경주퇴역마를 승용마로 전환하기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여 왔다. 매년 해외 조련인력 2명을 운영하여 국내에 승용조련 기술을 보급하였으며, 승용전환 매뉴얼 개발 및 보급, 경주퇴역 승용마 품평회(BRT, Best Retired Thoroughbred) 개최 등 각종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마사회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한층 더 안정적인 퇴역마의 삶을 위해 ‘경주퇴역마 체계 개선 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개선 계획은 용도 및 소재지가 불분명해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경주퇴역마를 대상으로 승용조련 또는 기타 용도로 전환하여 제2의 마생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경주퇴역마를 승용마로 전환하면 국내 말 복지를 한 단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안전성이 인증된 승용마를 공급함으로써 승마시장의 인프라 확보 및 승마인구 확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퇴역마 승용전환에 소요되는 비용은 ‘경주퇴역마 복지기금’을 재원으로 하여 운영될 예정이다. 이 기금은 경주퇴역마 발생에 대한 공동책임을 이행하고자 경주마관계자(마주, 조교사, 기수)의 상금 일부와 한국마사회의 매칭 출연으로 조성된다.

 

한국마사회는 이와 함께 일부 부적절한 방식으로 도축되거나 처분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퇴역마를 포함한 국내의 모든 말의 이력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말산업 육성 관계법령 개정 통해 말 등록을 의무화하고, 농가 및 승마장에서 손쉽게 말 등록 및 각종 변경사항을 반영 및 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말등록 이력시스템을 구축(약 11억 원)하여 말의 탄생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철저하게 관리해 나갈 계획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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