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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스타] ‘시즌 첫 QS+’ 유희관 “ 이닝 욕심, 불펜진 향한 형의 마음이에요”

입력 : 2020-05-27 22:13:24 수정 : 2020-05-27 23: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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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혜진 기자] “제 공처럼 천천히, 저만의 길을 가고 싶어요.”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강해진다. 유희관(34·두산)이 시즌 2승을 신고했다. 유희관은 2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2020 신한은행 SOL(쏠)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호투, 4-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다. 덕분에 두산은 시즌 12승(7패)을 올리며 2연승 행진에 성공했다. 유희관은 “팀이 연승을 하는 데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효율적인 피칭이 눈에 띄었다. 주자를 내보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존을 구석구석 활용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날 유희관의 투구 수는 총 110개였다. 시즌 최다 개수다. 체인지업(45)을 가장 많이 활용했으며 직구(26개), 커브(21), 슬라이더(18) 등을 적절히 섞는 모습이었다. 가장 큰 위기는 3회였다. 빠르게 두 개의 아웃카운트를 잡고도 노수광, 최지훈에게 각각 안타, 2루타를 내줬다. 이어 최정, 로맥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밀어내기 한 점을 줬다.

 

소화 이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첫 경기였던 8일 잠실 KT전에선 4이닝에 그쳤지만, 15일 광주 KIA전 5이닝, 21일 잠실 NC전 6이닝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닝은 유희관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날도 6회를 마쳤을 때 이미 100개를 넘겼지만(102개) 7회에도 올랐다. 유희관은 “힘이 남아 있어서 올라갈 수 있다고 말씀 드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매일 경기에 나서는 투수들도 있는데 나는 5일에 한 번씩 나가지 않느냐. 조금이라도 이닝을 길게 끌어 체력을 아껴주고 싶은 형의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지난 경기에 이어 이번 경기도 ESPN을 통해 미국에 중계됐다. 유희관은 “중계되는 것은 알고 있었다. 그것 때문에 잘 던지고 한 것은 아니다.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면서도 “느린공으로도 잘 던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 우리 야구가 알려지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거기에 치우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미국 프로야구는 미국 프로야구만의 재미가 있듯이 우리 야구는 또 우리만의 재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는 유희관에게 참 중요한 한 해가 될 듯하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데다 8년 연속 10승이라는 대기록도 달려 있다. 유희관은 “목표는 뚜렷하다. 8년 연속 10승을 거두면 영광일 것 같다. 100승까지도 11승 남았다고 알고 있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열심히 하다보면 기록은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이 느리듯이 나 역시 천천히 나만의 길을 가고 싶다”고 재치 넘치는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잠실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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