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묵직해진 뒷문…롯데, 지키는 재미가 쏠쏠하다

입력 : 2020-05-27 12:09:17 수정 : 2020-05-27 14:15:0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지키는 재미가 쏠쏠하다.

 

롯데의 뒷문이 달라졌다. 몰라보게 묵직해졌다. 무엇보다 새로운 필승 공식을 쓰고 있다는 점이 반갑다. 올 시즌 롯데는 7회까지 앞선 7경기에서 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다. 마운드 높이가 높아진 만큼 짜릿한 승리를 만끽하는 일도 많아졌다. 26일 부산 삼성전이 대표적이다. 투수들의 역투 속에서 롯데는 단 1점도 허용하지 않았고 결국 8회말 터트린 이대호의 천금 같은 적시타로 1-0 해피엔딩을 이뤄냈다. 시즌 10승 고지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무성했던 물음표들이 하나둘 느낌표로 바뀌어간다. 중심에 김원중이 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 마무리로 낙점된 김원중은 마치 맞춤옷을 입은 듯 펄펄 날고 있다. 22일 부산 키움전에서 자신의 통산 첫 세이브를 신고한 뒤 3경기 연속 세이브 행진이다. 9경기에서 9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단 1실점(1자책)만을 내줬다.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이 0.75에 불과하다. 평균 147.6㎞(스탯티즈 기준)에 달하는 강력한 강속구를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가 인상적이다.

 

박진형, 구승민 등 셋업맨들의 활약도 믿음직스럽다. 특히 ‘미스터제로’ 박진형은 말 그대로 철벽에 가깝다. 10경기에 나섰지만 평균자책점은 여전히 0에 멈춰있다. 지난해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던 구승민도 쾌조의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다. 8경기에서 8이닝을 던져 1승 4홀드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했다. 우완 일색이지만 포크볼을 가지고 있기에 좌타자를 상대하는 데에도 큰 문제가 없다. 두 선수의 좌타자 피안타율은 각각 0.154, 0.059에 불과하다.

 

단, 시즌은 길다. 보다 멀리 바라봐야 한다. 필승조가 시즌 끝까지 순항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관리가 뒷받침돼야 한다. 18경기를 치르는 동안 롯데 불펜진은 75⅔이닝을 지켰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선발이 일찍 물러나는 경기가 많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불펜 비중이 높아진 까닭이다. 다행히 외인 원투펀치 한 축인 아드리안 샘슨이 복귀를 앞두고 있다. 마운드 운용이 한결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시네마라는 웃지 못 할 별명도 이제는 옛말이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롯데가 한층 탄탄해진 불펜진을 앞세워 새로운 승리 공식을 써내려가고 있다. 사진은 26일 부산 삼성전을 마치고 마무리 김원중과 포수 정보근이 기쁨을 나누는 모습.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