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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박성현 우정의 샷…무승부로 해피엔딩

입력 : 2020-05-24 18:52:10 수정 : 2020-05-25 10:3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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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왼쪽)과 박성현.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여자골프계의 세계적인 두 스타 고진영(25·솔레어·세계랭킹 1위)과 박성현(27·솔레어·3위)이 우정의 샷을 나눴다.

 

고진영과 박성현은 24일 인천 스카이72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각종 대회가 취소된 가운데 명승부로 골프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드라마 같은 결과를 만들었다. 이번 대회 전체 홀에 배정된 상금은 총 1억 원이다. 홀마다 걸린 상금을 가져가는 스킨스 게임으로 치러졌다. 이들은 경기 전 “나란히 5000만원씩 챙기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현실로 이뤄내 해피엔딩을 선보였다.

 

백미는 17번, 18번 홀이었다. 고진영이 17번홀(파3)에서 딱 한 번만 쓸 수 있는 1000만원 짜리 찬스 카드를 꺼냈다. 리드를 지키고 있었기에 쐐기를 박으려 했다. 상금이 2600만원으로 뛰어오른 상황. 승자는 박성현이었다. 약 6m의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상금 5000만원으로 역전했다. 승부는 18번 홀로 향했다. 1000만원이 걸려있는 마지막 홀. 고진영이 집중력을 발휘해 7m 롱 퍼트를 성공시켰다. 상금 5000만원으로 동률을 이룬 순간이었다.

 

박성현은 “경기 전 얘기했던 대로, 우리가 원하는 대로 최고의 시나리오가 나왔다. 딱 맞아떨어져서 신기하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이벤트 경기지만 올해 두 번째 대회를 치렀다. 첫 대회 때보다는 훨씬 나았던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좋은 샷, 괜찮은 퍼팅이 많았다. 향후 일정은 아직 계획에 없고, 미국 상황을 계속해서 업데이트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고진영도 “전반에 실수가 잦아 아쉬웠다. 후반 들어 언니가 버디를 많이 해서 나도 승부욕이 생겼다”며 “언니와 어릴 때부터 알던 사이다. 웬만한 대회보다 더 부담됐다. 운 좋게 마지막 홀을 버디로 마무리해서 기분 좋다”고 밝혔다. 그 역시 앞으로의 계획은 정해진 것이 없다.

 

이들은 상금 1억 원 전액 기부로 품격을 높였다. 고진영은 새로운 기부처인 밀알복지재단을 택했다. 박성현은 매년 기부 중이던 서울대학교 어린이병원 후원회에 따듯한 손길을 건넨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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