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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 가는 길에 허삼영 ‘마지막 경고’ 있다

입력 : 2020-05-18 08:01:03 수정 : 2020-05-18 09: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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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전영민 기자] 선글라스 렌즈 뒤에 감춰진 허삼영(48) 감독의 눈동자가 단호해보였다.

 

 윤성환(39)의 2020시즌이 암울하다. 교류전은 물론 정규시즌 첫 등판에서도 흔들렸다. 심지어 개막 보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2군행을 통보받았다. 당장 올해 시작만 불안한 것이 아니어서 위기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허 감독은 17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던 외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 콜업 소식을 전했다. 반대급부로 2군으로 내려간 이는 윤성환. 퓨처스리그에서 개막을 맞았던 윤성환은 16일 KT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후 다시 퓨처스리그로 향한 것이다. 허 감독은 “윤성환의 추후일정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 한 번 더 등판할지 퓨처스리그에서 경기를 소화할지 코칭스태프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성환이 한 경기 만에 다시 경산으로 향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런 투구 내용이면 쓸 이유가 없다’라는 의미다. 윤성환은 이미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페이스가 더뎠다. 국내로 돌아와 청백전을 소화하는 동안 남긴 기록은 14이닝 19피안타 4탈삼진 14실점(12자책점). 선발의 한 축이 아니라 불펜진으로 활용하기에도 불안해서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서도 제외됐을 정도. 이번 선발 등판도 백정현이 부상으로 이탈한 사이 땜질식으로 이뤄졌던 것이다.

 

 마지막 경고가 담긴 2군행이다. 윤성환의 부진은 비단 올 시즌만이 아니다. 지난 2018시즌부터 징후가 나타났다. 2013년부터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던 윤성환은 2018년 5승9패 평균자책점 6.98에 그쳤다. 그나마 지난해에는 8승을 거뒀는데, 그마저도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제외됐다가 최충연이 선발 전환에 실패하면서 자리를 얻은 것이었다. 공인구 반발 계수 조정으로 인해 투고타저가 된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삼성 왕조 시절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윤성환과 지금의 윤성환은 천지차이다. 프랜차이즈 스타의 말로가 아쉽게 느껴지지만 흘러간 세월을 탓할 수도 없다. 다른 결과를 만들지 않는 이상 허삼영 감독의 확고한 눈동자에도 흔들림이 없을 전망이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사진설명: 불혹을 앞둔 윤성환이 2020시즌을 암울하게 시작하고 있다. 사진은 윤성환이 마운드를 내려오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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