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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의 키움 슝슝] 김하성 “해외진출? 부담감 1도 없습니다”

입력 : 2020-02-23 05:50:00 수정 : 2020-02-23 11: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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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꿈과 목표는 다르잖아요. 해외진출은 꿈이고, 분명한 목표는 키움의 우승입니다.”

 

딱딱하게 솟은 나무는 강한 비바람에 부러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갈대는 비바람에도 유연한 발돋움으로 쓰러지지 않는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에도 갈대 같은 남자가 있다. 중심 타자이자 수비진 핵심, 그리고 팀의 성장 동력인 김하성(25)이 그렇다. 스포츠월드는 대만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 훈련에 몰입하고 있는 김하성과 현지에서 직접 만났다.

 

◆해외진출? 올 시즌 목표와 다릅니다

 

김하성이 품고 있는 ‘뜨거운 감자’는 메이저리그 진출이다.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해외진출에 대한 꿈을 넌지시 전했다. 구단에서도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문을 열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후 비시즌 휴식기와 스프링캠프 훈련 기간 내내 김하성의 해외진출에 대한 이야기는 수도 없이 쏟아졌다. 김하성은 줄곧 “해외진출보다는 팀이 먼저”라고 굳건하게 전달했다. 가오슝에서 만난 김하성은 그 진심에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가장 궁금했던 부분은 김하성이라는 선수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해외진출’이라는 키워드가 따라붙는 부담감이었다. 2020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친다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고스란히 심리적 압박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래서 김하성에게 ‘지속해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니, 본인에게 부담이지 않으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 물음에도 김하성은 흔들림이 없었다. 김하성은 “솔직히 부담감이 전혀 없다. 지금은 해외진출에 대해 전혀 포커스를 맞추지 않고 있다. 지금은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기간이다. 현재 내 머릿속에는 메이저리그 진출 자체가 없다”라고 눈빛을 번뜩였다.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김하성은 “꿈과 목표는 다른 부분이다. 꿈은 마음속에 품고 있는 것이고, 목표는 당장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며 “내 머릿속에는 다음 시즌 얼마나 좋은 모습을 선보이는 것이고, 키움이라는 팀이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 주변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많이 물어보시지만, 그것은 나의 꿈이지 목표가 아니다. 그래서 전혀 부담스럽지도 않고, 흔들리지 않는다. 나는 다음 시즌 나와 구단의 활약만 보고 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스스로 발전해야 한다는 신념

 

김하성의 목표는 뚜렷하다. 김하성은 “구체적인 수치로 목표를 설정하지 않았다”라며 “지난 시즌보다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사실 손혁 키움 감독은 스프링캠프 훈련을 진행하면서 ‘포지션 경쟁의 시너지 효과’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2루에는 테일러 모터와 김웅빈, 2루에는 서건창과 김혜성이 경쟁을 펼치고 있다. 반면 1루 박병호와 유격수 김하성은 다져놓은 땅이 너무 단단하다.

그러나 김하성은 설렁설렁하는 법이 없다. 이미 스프링캠프 전부터 체중을 감량하면서 근육량을 늘리는 트레이닝을 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하면서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

 

단순한 몸만들기가 아니다. 다 계획이 있다. 김하성은 2020시즌을 앞두고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하성은 “스프링캠프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라며 “강한 타구를 만들기 위해 힘도 키우고, 집중력도 기르고 있다. 이 과정에 충실한 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항상 발전해야 한다. 그 발전을 위해 항상 준비해야 한다”라며 “올 시즌 목표 역시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모습”이라고 외쳤다.

 

◆스트레스, 피하지 않는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자체가 선수에게는 스트레스이다. 스프링캠프에 참여한 모든 선수가 2020시즌에 대한 희망을 품게 마련이고, 그 자체가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관건은 선수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김하성은 “선수라면 누구나 스트레스를 받는다. 나는 이 시기에 당연히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대감도 있지만, ‘내가 잘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도 있다. 하지만 선수라면 당연히 받아야 할 스트레스이다. 그 스트레스가 없다면 발전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구단 관계자는 “김하성은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유연한 선수”라며 “생각한 것을 실행하고, 그 과정에서 착오를 겪고, 그다음 다시 보완하는 모습은 최고”라고 전했다.

김하성은 2020시즌에도 키움의 핵심이다. 그러나 그는 이를 당연하고 생각하지 않는다. 핵심으로 꼽히는 만큼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딱딱하게 솟아 강풍에 부러지는 나무가 아니다. 강풍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며 자신의 발전을 고민하는 그의 행보에 또 한 번 시선이 쏠린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슝슝은 중국어로 다양한 뜻을 지니고 있다. 기본적으로 파도 소리의 형용이자 세력이 성한 모양을 뜻한다. 熊熊은 활활, 훨훨, 이글이글 등 불이 세차게 타오르는 모양이라는 의미이며, 雄雄은 위세 당당한 모양의 형용사이다. 글자는 다르지만, 발음은 모두 '슝슝'이다. 스포츠월드는 [키움 슝슝]을 통해 대만 가오슝에서 세차게 타오르는 키움히어로즈의 소식을 현장에서 직접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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