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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엑소 첸, 유사연애 대상에서 욕받이로…사과 통할까

입력 : 2020-02-20 15:05:36 수정 : 2020-02-20 15: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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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아이돌 그룹 엑소(EXO) 첸의 진심은 팬들의 돌아선 마음을 달랠 수 있을까.

 

 첸이 결혼·임신 소식을 전한지 한 달여 만에 팬들에게 사과했다. 지난 19일 엑소 공식 팬클럽 커뮤니티를 통해 “제 마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수없이 고민하다 이제서야 엑소엘 여러분께 글을 남기게 됐다”며 글을 시작한 것.

 

 첸은 “자칫 서툰 말로 상처를 드릴까 봐 걱정도 되지만 먼저 그동안 기다렸을 여러분께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늦은 사과에 대해 머리를 숙였다. 그는 “저의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많이 놀라고 당황스러웠을 엑소엘 여러분께 사과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다“며 글을 이었다.  

 

 첸은 “직접 사실을 먼저 알려야겠단 생각만으로 글을 남겼는데 제 마음과는 달리 저의 부족하고 서툰 말로 실망하고 상처받은 모습에 저도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제 마음이 잘 전해질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여러분이 주신 사랑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사랑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이어 “너무 늦게 여러분께 사과의 마음을 전해드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한 첸은 “앞으로도 노력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첸은 지난달 13일 공식 팬클럽 커뮤니티를 통해 자필편지로 결혼 소식 및 여자친구의 임신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첸의 예비신부, 결혼식 날짜, 출산 예정일 등 모든 사항은 비밀에 부쳐졌다. 소속사인 SM 엔터테인먼트도 “첸이 소중한 인연을 만나 결혼한다”며 “신부는 비연예인으로 결혼식은 가족들만 참석해 경건하게 치를 계획”이라고 전했다.

 갑작스런 결혼, 여자친구의 임신 발표에 팬들은 놀랐다. 반응도 양갈래로 나뉘었다. 첸의 사랑과 책임감을 응원하고 인생 2막을 축복하며 그를 지지하는 팬들, 그리고 첸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팬들이 실망감이 뒤엉켰다. 

 

 급기야 일부 엑소 팬(엑소엘 에이스연합)은 지난달 16일 성명을 내고 “팬들에게 커더란 상처와 혼란을 준 첸의 활동 강행이 그룹 이미지에 막대한 실추를 불러오리라 판단했다”며 △엑소 멤버 첸의 팀 내 퇴출과 △엑소 단체 활동 계획 중 첸의 발표로 인해 불발되거나 변경된 부분이 있다면 공지할 것 △아티스트 보호 및 포털 사이트 검색어 관리 요구를 SM 엔터테인먼트에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달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SM아티움 앞에서 시위를 진행하며 첸과 관련된 굿즈(연예인 또는 캐릭터와 관련된 파생 상품)를 함께 가져와 길바닥에 버리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전광판 시위로 소속사를 압박하는 모습도 보였다.

 

 배우 재희, 이태성, 그룹 VOS 박지헌에 이어 최근 배우 성준, 그룹 쿨의 이재훈 등이 결혼과 임신, 2세 소식을 전하며 대중의 축하를 받은 바 있다. 이들의 고백을 두고 ‘대중을 속였다’로 인식하기 보다는, 사생활을 존중하고 용기에 박수 쳐주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

 

 하지만 첸의 고백은 앞선 이들의 고백과 명확한 온도차를 보인다. 그동안 첸을 지지한 팬덤은 10대와 20대가 압도적. 아이돌을 일종의 유사연애 대상으로 바라보고 소비한다. 아이돌들의 열애 인정 혹은 공개 열애가 어려운 이유다. 첸은 이를 뛰어넘고 결혼과 2세 소식을 전했으니 팬들의 반발 역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아니다. 팬들의 반발을 무조건 욕할 순 없다.

 

 하지만 첸의 결혼이 엑소 팀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미리 재단하고 퇴출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다. 유부남이 생긴 그룹의 이미지 타격이라던가 불안정한 단체 스케줄은 팬덤과 아티스트 모두에게 피해가 된다는 요구는 이번 상황을 바라보는 일반 대중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첸은 다시 한 번 팬들에게 머리를 숙였다. 이번 사과는 팬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수 있을까.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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