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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영, LPGA 자격 박탈 위기에서 정상으로… 집념의 우승

입력 : 2020-02-09 18:53:45 수정 : 2020-02-09 18: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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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박희영(33·ISU)이 개인 통산 7년 만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자격 박탈 위기에서 집념으로 일군 쾌거이다. 

 

박희영은 9일(한국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서틴스 비치 골프 링크스의 비치 코스(파 72)에서 펼쳐진 ‘2020 LPGA 투어 ISPS 한다 빅 오픈(총상금 11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최종합계 8언더파 281타를 기록해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3라운드를 선두와 4타 차 4위로 마친 박희영은 이날 8언더파 281타를 기록하며 유소연(30), 최혜진(21)과 나란히 공동 선두에 올랐고, 4차 연장 접전 끝에 파를 기록하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박희영의 우승으로 2020시즌 LPGA 투어 한국인 첫 승을 기록하며 ‘코리안 걸스 파워’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극적인 우승이다. 2008년 LPGA 투어에 뛰어든 박희영은 2011년 11월 CME 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올렸고, 이어 2013년 7월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에서 2승째를 거뒀다. 꽃길만 걸을 것 같았던 박희영의 발목을 잡은 것은 바로 고질적인 손목 부상이었다. 잦은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졌고, 그 시간이 무려 6년7개월이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16개 대회에 출전했으나, 4번의 컷 탈락 수모를 겪는 등 부진을 거듭했다. 10위권 진입은 단 한 차례도 없었으며, 최고 성적 12위로 20위권 진입도 세 차려가 전부였다. 이에 상금 랭킹 110위 그쳐 LPGA 출전 자격을 유지할 수 없는 위기에 놓이기도 했다. 다행히 11월 Q시리즈(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2020시즌 LPGA 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어느 때보다 간절했지만, 반전은 쉽지 않았다. 지난 1월23일 끝난 게인브릿지 LPGA 클래식에서 63위에 머무르며 또 한 번 좌절을 맛봤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해서 집중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나타낸 그는 집념으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우승의 영광을 누렸다. 우승 상금 16만5000달러(약 2억원)는 고난을 이겨낸 그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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