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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일상이 바뀐 키움 박준태의 1월 28일

입력 : 2020-01-29 06:00:00 수정 : 2020-01-29 09: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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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진짜 저 맞죠?”

 

 박준태(29·키움)는 지난 28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낮부터 몸만들기에 열중했다. 운동을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출국을 위해 캐리어에 짐을 쌌다. 그리고 동료들과 함께 시내로 나가 캠프 생활에 필요한 용품들을 샀다. 운동까지 하고 시내를 걸어 다닌 탓에 허기진 배를 채우고자 식당에 들어갔다. 음식이 나오고 숟가락을 들 때쯤 타 팀에 있는 몇몇 친구들에게서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 소리야’라는 생각은 구단으로부터 “트레이드가 됐다”라는 연락을 받은 뒤 현실로 다가왔다. 박준태는 선수 생활 6년 동안 트레이드를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간 자신이 1군에서 보여준 것이 없었다는 판단이었다. 당연히 다른 팀에서 자신을 데려갈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친구들이 전화로 계속 물어볼 때에는 나도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 연락이 계속 오니까 나도 조금씩 ‘진짜인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설명했다.

 

 양 구단이 트레이드 사실을 공식 발표한 후 동료 선후배들에게서 연락이 쏟아졌다. 통화를 마치고 전화기를 내려놓기도 전에 다른 통화를 시작해야 했다. 박준태는 “평생 이렇게 지인들에게서 연락을 많이 받아본 적이 처음이다. 핸드폰이 뜨거웠다”며 “내가 봐도 그동안 1군에서 보여준 것이 없었다. 2차 드래프트 때마다 ‘풀릴 수도 있다’라는 생각은 해봤어도 트레이드의 주인공이 내가 되리라는 상상도 못했다.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털어놨다.

 

 동료들과 아쉬운 얘기를 나누면서도 박준태는 한 가지 걱정에 사로잡혔다. 집 문제였다. 박준태는 프로 데뷔 후부터 줄곧 광주에서 자취했다. 본가가 부산이기 때문에 광주에서는 홀로 지내왔다. 그런데 이번 트레이드로 정든 광주가 아니라 서울, 그리고 고척 스카이돔 근처로 이사를 해야 한다. 스프링캠프 출국도 며칠 남지 않아서 당장 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박준태는 “당장 집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단 캠프를 떠나야 하는데 휴식일이나 쉴 때 방을 찾아보거나 알아봐야 할 것 같다”며 “광주에서 혼자 사는 것과 서울에서 혼자 사는 것이 다를 것 같다. 정든 광주를 떠나는 것이 너무 아쉬운데 서울에서는 꼭 성공해보겠다”고 말했다. 평소와 똑같던 박준태의 일상은 하루 만에 바뀌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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