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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한화, 내부 FA 모두 잡은 진짜 이유

입력 : 2020-01-28 06:00:00 수정 : 2020-01-28 13: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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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팀을 위해.”

 

프로야구 한화가 2020시즌을 위한 제반 사항을 모두 마무리했다. 자유계약(FA) 자격을 획득한 정우람 윤규진(이상 투수) 이성열 김태균(이상 야수) 등 총 4명과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고, 이어 2020시즌 선수단 연봉 계약도 완료했다. 여기에 1군, 퓨처스, 육성군 코칭스태프 보직 구성까지 마무리했다. 설 연휴 직전에 이 모든 사안을 마무리하면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오는 3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로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이제 남은 것은 ‘증명’이다.

 

한화는 최근 2년간 양극화한 모습을 보였다. 2018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정규리그 3위에 올랐고, 10년 숙원이었던 가을야구도 경험했다. 하지만 2019시즌 선발 투수진이 흔들리고, 부상자가 속출하면서 9위로 마무리했다.

 

사실 숲을 보자면, 어차피 거쳐야 할 과정이었다. 한화는 앞서 대대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FA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 강화를 노렸지만, 쉽게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면서 팀 뎁스(Depth)가 얕아지고, 중간층 선수가 부족한 계층 간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이 부작용을 치유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시간이 필요했다. 2018시즌 예상외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완쾌한 것처럼 보였지만, 2019시즌 잠복했던 상처가 드러났다. 치료의 시간은 분명히 필요했고, 그 시간을 보낸 것이다.

 

애초 한화는 2018시즌 한용덕 감독을 영입하면서 3년이라는 시간을 체질 개선의 시간으로 선정했고, 이에 ‘외부 FA 영입 없이 팀 뿌리를 다시 세운다’는 기조를 세웠다. 이 결정은 3년 차인 2020시즌까지 일정하게 유지했다. 여기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정민철 단장을 영입했다. 정민철 단장 역시 이 기조에 공감했고, 발 빠르게 움직이면서 팀을 일으키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겨울은 성공적이다. 지난 시즌 야수 포지션에서 노시환 변우혁 유장혁 등 잠재력 있는 신인이 가세했고, 올 시즌은 신지후 남지민 한승주 등 가능성 있는 신인 투수가 날개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여기에 정은원, 장진혁, 최재훈의 재발견을 눈으로 봤다. 여기에 투수 장시환 이현호, 야수 정진호 김문호 등을 트레이드와 2차 드래프트 등으로 영입하며 뎁스를 강화했다. 신인을 육성하는 동시에 외부에서 알짜배기를 영입하면서 중간계층을 강화했다.

내부 FA 자원 영입도 체질 개선과 맥을 같이 한다. 선수 육성 및 보강 과정을 통해 아래서 위로 피라미드형 선수단 구조를 만들었지만, 팀 조직력이나 분위기 색깔 등의 눈에 보이지 않는 힘을 키우기 위해서는 베테랑이 필요했다. 이성열, 김태균, 정우람, 윤규진 등 4명의 FA 선수를 시작부터 "모두 잡겠다"고 강조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또한 이들 4명의 FA 선수가 계약서에 도장을 찍으며 이구동성 “팀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외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들도 왜 팀에 자신이 필요한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

 

물론 성공적인 겨울이라고 결론지었지만, 전체로 봤을 땐 ‘과정의 시작’에 불과하다. 프로는 결국 성적으로 말한다. 숱한 비난과 질타를 극복하고,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결국 성적이 나와야 한다. 그래서 이번 스프링캠프가 중요하다. 분주한 스토브리그를 보냈던 한화에 남은 것은 ‘증명’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뉴시스,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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